동(銅)의 미래는 관련 기업 역할에 달려 있다

동(銅)의 미래는 관련 기업 역할에 달려 있다

  • 비철금속
  • 승인 2020.07.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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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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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기호 Cu. 원자번호 29. 적색 광택을 가진 금속으로 전성과 연성이 뛰어나 가공하기 쉽고 전기 전도율이 은(Ag) 다음으로 높아 전선 등의 주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동(구리-Copper)에 알고 있는 상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이 갖고 있는 보다 유용한 특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량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식전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 소비량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최근 동의 특성 중 인간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재조명해 동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균과 관련된 소재 및 제품들이 집중적으로 조명 받으면서 동(구리) 또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동이 갖고 있는 우수한 특성 중 하나인 항균성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동은 우리 인간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발전해왔다. 이미 기원전 2천년 이전에 고대 이집트인들이 화농창상의 치료와 음료수의 살균에 동광석을 사용한 이래 동(銅)은 출혈, 염증, 궤양, 빈혈, 간질, 관절 등 갖가지 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돼 왔다. 

중국의 대표적인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도 동(銅)이 약으로서 우수하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화폐로 동전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동의 항균성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동의 항균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생적인 표면을 갖고 있는 동의 특성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동의 항균성을 활용한 새로운 소비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에너지와 환경보존 등에도 우수한 특성을 지니면서 친환경 소재로서의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환경파괴와 에너지고갈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높아지면서 ‘녹색성장’이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저해 물질 및 폐기물의 배출량을 감축시키고 생산에 있어서도 에너지 사용과 환경적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환경친화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친환경적 산업과 그린에너지 산업 등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동은 핵심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동은 풍력, 조수, 퇴적물, 파도, 지열 그리고 태양열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발전기, 동력 전자공학, 케이블, 통제 그리고 보호 장비와 같은 청정에너지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태양광 시스템은 전류 전송, 토대 등 다양한 시스템 부품을 위해서는 동이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그린에너지 산업에서 동은 열과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중요한 에너지 금속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동(구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이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에서도 동이 갖고 있는 특성이 조명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항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동의 항균성이 또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관련 기업들에게도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기회를 잡고 못 잡고는 기업들의 의지와 행동에 달려 있다. 그러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새로운 미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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