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 372명 정년 퇴직

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 372명 정년 퇴직

  • 철강
  • 승인 2020.12.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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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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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나 찾아 온 포항에서 찾은 새 삶, 은퇴 후에도 이어 간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철강맨'들이 동료 직원들의 박수 속에 퇴직 행사를 치렀다. 

올 해 정년 퇴직 직원 인원은 372명이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을 포스코에 한 몸을 바쳐온 퇴직 직원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화성부 퇴직 직원인 김순호 과장은 회사를 다니며 봉사시간 1천시간을 달성한 '봉사왕'이다. 1983년 입사한 그는 3년차가 되던 해부터 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2년 음악치료 재능 봉사단인 사랑울림 봉사단을 창단해 3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지역 복지 시설에서 노래교실을 열고 공연을 펼치는 음악 재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과장은 "처음 봉사단을 창단할 때 동료들의 든든한 지지가 힘이됐다"며 "퇴직 이후에도 포항에서 교육봉사와 음악 재능 봉사를 계속해 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강부와 제선부 등 현장 일선에서 20년간 근무한 양현모 과장은 포항제철소 고유 혁신 기법인 QSS 기법을 지역 사회에 전수하는 혁신허브섹션에서 퇴직을 맞이했다. 

소결공장, 연주공장, 원료공장 등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철강산업단지 내 기업 현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양 과장은 "현장 경험을 살려 지역 사회 중소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찼다"고 소회를 남겼다. 

혈기 왕성한 20대에 고향을 떠나 '철강맨'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양현모 과장은 이제 포항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혈혈단신 포항에 내려와 포스코란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가족을 만들어 자식들을 장성시키고 퇴직을 앞두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퇴직 기념으로 지역 아동센터에 후원금을 기탁한 직원도 있다. 후판부 1후판공장 임채중 과장이 사연의 주인공이다. 

35년간 포항제철소 열연부와 후판부에서 근무한 임채중 과장은 퇴직을 맞이해 포항시 꿈나무지역아동센터에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긴 시간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정년퇴직 직원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2020년 정년퇴직 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정년 퇴직 행사는 전사 퇴직 직원의 동료와 가족과 함께 진행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참석 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고 행사 또한 각 부문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가족과 동료 참석이 어려운 상황에서, 포항제철소는 퇴직 직원들을 위해 가족과 동료의 응원과 축하, 감사 인사가 담긴 특별 영상을 준비했다. 

장인화 철강부문장,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또한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퇴직 직원 가족에게는 포항제철소장 서신과 포토앨범을 전달해 감사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지난 수십년의 세월을 궂은일도 마다않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물심양면 노력한 열정과 헌신이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퇴직 직원과 가족들의 앞날에 항상 축복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창립 이래 포항제철소를 거쳐간 퇴직 직원은 1만 8천여명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서 포항으로 온 퇴직자 대부분이 포항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한 퇴직자는 "제2의 고향인 포항에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멋진 삶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포항제철소 또한 직원들의 은퇴 후 미래 설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재무 설계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GLD(Green Life Design)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퇴직 직원 커뮤니티인 '어게인 위드 포스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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