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도전하는 업계를 응원하며
탄소중립에 도전하는 업계를 응원하며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1.03.17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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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이 올해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사활을 건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세 등 마련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에겐 새로운 과제인 셈이다. 수소환원제철 등에서 대안을 찾고 있지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엔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맞닥뜨릴 부담이 만만찮아 보인다.

제조업 기반인 국내 산업 구조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철강산업은 탄소중립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그 쇳물로 철강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는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환원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불가피했다. 철강재 1톤을 생산할 때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3톤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철강사들은 그동안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며 배출가스 저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탄소 배출을 단번에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 2019년 기준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8,148만톤의 탄소를 배출했으며, 현대제철은 2,224만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 부채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1,143억원과 510억원에 달했다.  

더 우려되는 점은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올해부터 탄소세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건은 탄소세가 어느 선까지 적용되느냐다. 탄소 배출에 일률적으로 적용된다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은 타격을 피해가기 어렵다. 배출권 거래제로 1차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탄소세까지 도입되면 제조업체들은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 하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처럼 탄소중립과 관련된 비용이 늘게되면 제품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산 등 값싼 수입산에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 국산 철강재를 사용해야 하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최종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 산업군에서 철강·비철금속 소재가 쓰이는 만큼 물가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는 자발적으로 탄소중립에 동참키로 하고 관련기술 개발 등 로드맵을 마련했다. 하지만 산업공정을 전환하는 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데, 앞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와 소통하는 데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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