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완화 위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0.5%인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 5월에 이은 9번째 동결이며, 개월수로는 14개월 연속이다.
지난해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으며, 이후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위해선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 될 것인지 주목된다. 향후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는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모두 4차례 남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면서 올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두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한은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