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황병성 칼럼 -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 철강
  • 승인 2021.10.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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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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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실천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기업 스스로 생존을 위한 본연의 임무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윤 추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악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적법한 절차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책임을 망각하거나 알면서도 위법을 저지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유다.  

현대는 기업이 성장과 발전으로 해당 기업이 소속된 사회나 국가의 경제발전과 경제사회 구조를 규정할 수 있을 만큼 대규모화 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활동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사회적 위치가 커지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졌다. 그 책임에 충실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를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례 중 ‘오뚜기’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이 업체는 착한 기업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각종 선행이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는 배경이다.  업체는 한국심장재단을 설립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고, 수 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복지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어린이들에게 먹을 것을 전달하고, 지역 축제를 지원하는 등의 사례로 유명하다. 놀라운 것은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비정규직 한 명 없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본지 지면을 통해 각종 사회적 활동을 하는 업체를 확인했을 것이다. 불우이웃 돕기, 장학 사업, 환경정화 활동,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이 좋은 예이다. 이 선한 활동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이 없었다. 각 기업들이 형편에 맞게 성심을 다하는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가 더욱 활기차고 건강해 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하지만 위법은 잘못된 것이다. 그 잘못으로 대법원으로부터 조업정지 결정을 받은 기업이 있다. 그 업체가 우리 업계라는 사실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가 오염수 유출로 11월 8일부터 10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1970년 공장 문을 연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니 해당 업체의 충격은 미루어 짐작 간다. 대법원 판결이니 더는 변명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해당 업체는 “판결 확정에 따른 처분 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황을 이렇게 만든 책임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탄소 중립 못지않게 깨끗한 물도 보존해야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은 지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업체의 폐수 무단 방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크게 배치된다. 일부 방류수 시험성적서에 오류가 있었지만 조업정지 처분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 과  사회적 반향이 크기 때문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다. 석포제련소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 없이 이윤만 추구하며 위법을 저지른 업체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이 업체를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했다고 볼 수 없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것을 증명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 등이 그 예이다. 오염수 차단을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이지만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업계에 큰 교훈을 주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 착한 기업이라는 사회적 평판은 수많은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다 알고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실천하는 업체들이 우러러 보인다. 우리 업계도 이런 기업들을 본받아야 한다. 아울러 석포제련소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 하지 않도록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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