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폐기물 벗을 절호의 기회

철스크랩, 폐기물 벗을 절호의 기회

  • 철강
  • 승인 2021.1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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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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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탄소중립, 온실가스, 친환경, 자원, 지속 가능, 순환… 요즘 어디든 갖다 붙이면 뜨거워지는 단어들이다.

여기에 철강 업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철스크랩’이다. 탄소 중립이 화두가 된 요즘 세상에서, 또 철강 업계에서는 철스크랩이 그야말로 약방의 감초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요즘 철강산업 전망과 이슈와 관련한 이야기에는 철스크랩과 이를 활용한 철강재 제조 방식인 전기로 이야기가 빠지는 곳이 없다. 

철강 1톤을 생산할 때 고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네 배나 감소한다는 철스크랩의 장점은 탄소 중립이 시대 화두가 된 요즘 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된 지 오래다. 

현재 철강 업계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궁극의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고 또 막대한 기술 개발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지금 기술 시점에서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답이 철스크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2020년 4억2,800만톤에 이르는 세계 철스크랩 수요는 2035년이면 7억9,20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기후 변화 위기 속에 이렇게 뜨거워진 철스크랩이지만, 순환 자원으로서의 철스크랩의 중요성에 비해 여전히 폐기물로서 다뤄지는 일부 법령 등은 철스크랩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탄소 중립에 획기적인 자원으로서, 그리고 국내에서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철강 자원이라는 철스크랩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폐기물관리법에서는 여전히 철스크랩을 폐기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발효된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귀중한 순환 자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철스크랩이지만, 폐기물관리법상으로는 여전히 폐기물로서의 규제와 관리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탄소 중립 이슈 속에 글로벌 철스크랩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이 시점은 우리나라가 철스크랩이라는 소중한 자원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명확한 입장 정리가 더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국이 올해 철스크랩 수입을 재개하고 각국이 철스크랩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등 철스크랩을 둘러싼 자원 무기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각국의 전기로 비중 확대와 증설로 철스크랩을 둘러싼 글로벌 수출입 장벽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철스크랩은 최근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철스크랩 업계는 철스크랩이 순환 자원으로서 받고 있는 찬사에 취해있기보다는, 여전히 폐기물로 취급받고 있는 업계의 일부 어두운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 및 지자체, 그리고 제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최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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