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수요산업 전망: 종합) 하반기, 산업별 흐름 다양화

(창간 특집-수요산업 전망: 종합) 하반기, 산업별 흐름 다양화

  • 철강
  • 승인 2022.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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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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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산업 맑음 반면 가전·조선 다소 흐림
자동차산업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긍정적 전망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철강 수요산업은 하반기 들어 산업별로 흐름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산업과 기계산업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자동차산업 역시 반도체 공급난의 점진적 해소로 다른 산업군 대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끝나가면서 가전과 조선산업 등에서는 다소 개선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 확대도 수요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건설·기계 하반기도 괜찮을 것
 
건설산업과 기계 업종은 하반기에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2021년보다 증가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건설용 철강재 적용 예시
▲건설용 철강재 적용 예시

 

건산연은 2022년 국내 건설 수주는 2021년보다 0.2% 증가한 214조8천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 박철한 연구위원은 2022년에도 건설업의 일부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자재 비용과 금융 비용 등이 증가하는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비주택 건축 수주는 조정되겠지만, 주택 수주 회복과 공공토목 증가 영향이 2022년 전체 건설 수주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까지 국내 건설수주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3월 국내 건설수주는 52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가 증가했다. 공공 부문은 14조8천억원으로 9.5%가 늘었으며, 민간 부문도 37조5천억원으로 9%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2022년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 면적은 14.0% 증가했다. 5월 건설기업 경기지수(CBSI)도 전월 대비 13.9p 상승한 83.4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다만, 건산연 박철한 연구위원은 “통계적 반등 효과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4월의 침체에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듯하지만, 객관적으로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기계산업 역시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와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반등이 전망됐다. 

국내외 제조업 경기 호조 지속에도 올해 상반기 기계산업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통화 긴축,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 중국과 신흥국들의 봉쇄 조치로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생산 및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계산업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위축 등 어려운 여건에도 미국·인도 중심의 인프라·설비 투자 확대로 건설·공작기계 위주로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중국과 신흥국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한편, ICT산업의 세계적 호황이 지속되고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대비 생산 및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의 경기 둔화와 함께 러시아 무역 제재가 지속되는 것은 악재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특수 기대

자동차 산업은 하반기 특별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특수 속에 가전 수요와 반도체를 나눠야 했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약세로 하반기에는 이를 자동차로 전환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이후 본점이 중부권과 남부권을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창원으로 이전됐다.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라 약 3,000만대에 달하는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어 하반기 자동차 산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은 반도체 공급 차질과 중국 락다운 등으로 170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서도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요인으로는 2년간 공급 차질에 따른 이연 수요 유입과 전년 동기의 실적 부진에 대한 기저 효과 등이 꼽혔다.

하반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77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지속된 공급 차질에 따른 대기 수요와 자차 이용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만5,000대 대비 3.5% 증가한 84만2,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 완화가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2022년 하반기 반도체 부족이 다소 완화되지만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8,280만대로 예측되며, 2019년의 9,000만대 수준은 2025년에 이르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종료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2022년까지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만큼 반도체 부족 외에도 저가 부품과 와이어링 등 기타 부품이 생산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생산과 투자의 적기인 만큼 전기차 제조는 올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가전, 다소 흐림세 전망
 
조선산업과 가전산업은 다른 수요산업과 달리 하반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의 감소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반기 가전 시장은 선진국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 가전 판매 증가로 인해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호전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고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이내믹 TMCP을 활용한 2후판공장 압연 사진
다이내믹 TMCP을 활용한 2후판공장 압연 사진

 

국내 브랜드의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선전과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 지속 등으로 상반기 내내 수출 증가세는 지속됐다. 그러나 내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특수와 정부의 수요 촉진 정책 효과가 종료되면서 역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0.9%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 대내외 여건 변화와 산업별 영향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기저효과 약화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인플레이션 압박,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미국의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력 가전 시장인 미국의 양호한 경제 성장 및 소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해와 비교한 ·역기저효과,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경제 성장 부진 등 수요 여건 악화, 원자재 및 물류 등 생산비용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전 판매는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역시도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2020~2021년 내수 호황의 역기저효과와 위드 코로나 본격화, 금리 인상, 제품 가격 상승의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2020년 수주 절벽 영향이 2022년 한해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선 기준으로 선박 수주에서 건조 및 선박인도, 최종 대금 결제 까지는 2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발생한 대규모 조선업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모든 부분에서 전년 대비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수출액이 코로나19로 수주 절벽에 따른 물량 감소와 2019~2020년의 낮은 계약선가 영향으로 90억6,800만달러 수준에 머물며 전년 대비 23.4% 감소하리라 추정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조선업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 변수로 인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연구원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공급망이 변화하는 점과 해운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선 수요가 확대될 점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로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풍부한 수주 잔량, 미래 연료의 불확실 성 등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및 러시아 제재에 따른 기자재 공급망 불안으로 해외생산이 위축될 전망”이라며 “급격한 선가 상승에 대한 해운사의 심리적 저항도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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