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상생협력, 관계 개선이 우선이다

조선 상생협력, 관계 개선이 우선이다

  • 철강
  • 승인 2022.08.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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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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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수급상황의 변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 이후 이러한 급격한 변화로 산업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산업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업계의 주요현안과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 인하를 공식적으로 건의했고 이창양 장관은 철강업계와 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후판의 가격 결정은 원자재 가격 등 원가변동분과 수급 상황 등에 의해 업체 간 개별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원칙과 기준 등에 따라 가격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인데, 정부가 나서 가격을 조율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가격 인하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가 처한 어려움도 분명히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일정한 기준이 없이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한 채 협상을 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호조 행진이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목표를 초과달성 했고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해상운임 상승 등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LPG, LNG 운반선의 수주 독식도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LNG선의 발주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의 발주도 늘어나고 있는 등 조선 수주에 있어서는 수퍼싸이클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러한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 행진이 이어지면서 조선기자재 등 관련 산업들도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선용 철강 및 비철금속 수요 또한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선 수주의 증가는 연관 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 소식에도 국내 관련 업계는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수익이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관련 납품업체들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구매력이 강한 수요업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사들의 경우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일본산의 구매는 늘리면서도 국내 제품의 가격은 인하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도 조선시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마찬가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조선사들과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또 다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비용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경영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조선사들의 실적 부진이 마치 후판 가격이 주요인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산업 간의 상생협력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한 구매 전략이 아니라 후방산업과 납품업체 등 관련 산업과의 진정한 협력을 통한 미래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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