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추가 인상…8년 만에 2.5%대

韓銀, 기준금리 추가 인상…8년 만에 2.5%대

  • 일반경제
  • 승인 2022.08.25 13:11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5%에서 2.5%로 올려…네 차례 연속 인상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 4월, 5월, 7월 회의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인상을 하게 됐다. 이에 반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0.1%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과 지난 7월 금통위 때 한은이 이미 밝혔던 금리경로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은 인상폭이다. 기준금리가 2.50%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린 것은 소비자물가가 두 달 째 6%를 넘어서고 4%를 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공행진 하고 있는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성장보다는 물가를 더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는 두 달 째 6%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6.0%, 7월 6.3%로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1~7월 누적 소비자물가도 4.9%를 기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가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물가가 현실화 되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일반인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4%를 웃돌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가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4.7%)보다는 0.4%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제품 가격 인상,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물가 상승을 고착화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유럽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려 환율 방어 차원에 나설 필요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수정해 지난 5월 전망치(2.7%)에서 0.1%포인트 낮춘 2.6%로 수정 전망했다. 한은은 반도체가격 하락세와 수출 둔화 및 중국·유로존 경제 위축 우려에도 팬데믹 이후 국내 민간소비지출의 빠른 회복세가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올해 성장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지는 않은 만큼 앞으로도 물가상승 흐름에 대응하는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