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살얼음판 국내외 철강 시황 유지될 듯”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 “살얼음판 국내외 철강 시황 유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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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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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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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강 생산량 감소세...중국 9월에만 생산 반등 “가격에 악재”
2022년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으로 조강 공급과잉 걱정 커져
국내 봉형강류는 건설업 회복 등의 영향으로 내수 수출 확대 기대
국산 판재류, 견조한 조선 수요에도 자동차 등 일부 수요 부진 우려

11일, 한국철강협회가 서울 포스코타워 이벤트홀에서 ‘2023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포스코경영연구원 공문기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외 철강 수급 전망에 대해 말했다.

공문기 연구위원은 올해 철강 가격이 과거 장기 평균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철강 시장의 경우 열연강판 가격이 2021년 한 때, 비정상 수준이라 볼 수 있는 톤당 2,100달러 수준(CRU 기준)을 상회한 바가 있다.

다만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이후 수요 부진과 시장 안정으로 11월 현재는 톤당 700달러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공 연구윈원은 “올해 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반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라고 풀이했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강세에서 올해 하향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한 때,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900달러대 수준(증치세 포함/블룸버그 기준)을 돌파했다.

그러나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올해 들어 강력한 현지 방역정책과 부동산 악화, 제조업 경기 둔화 등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의 현재 가격은 장기 평균 수준보다 일부 하향된 톤당 500달러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가장 주요한 경쟁국이자 고객이기도 한 중국 철강 시장은 전망이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한 가지는 가격 조정 기간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으로 과거와 달리 공급 과잉 등의 시장 구조적 문제가 아닌 제로코로나 등 정치·정책적 영향이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가격 하락 조정이 일시적일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은 내년을 포함해 중국 철강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전망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에 대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울러 공문기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수요 감소세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황은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시황 악화로 올해 3분기 누적 철강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했다.

중국 철강 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3분기 누적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가운데 선진국은 미국의 금융 긴축 기조와 EU 에너지 위기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인도를 제외한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 누적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영향으로 중국과 신흥국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조강생산은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EU와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조강 생산국의 생산량이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도 올해 생산량 감소세가 뚜렷했던 가운데 9월 들어 일부 반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다만 중국 내 경기 지표는 부정적 기류가 여전하다. 특히 9월 투자/소비 및 제조업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현지 건설업과 조선업이 침체됐고 자동차업만 일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중국의 9월 조강 생산량 증가는 현지 철강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뚜렷한 수요 회복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생산만 증가하면서 수급 악화로 인해 가격대가 후퇴했다.

공문기 연구위원은 국내외 철강 시황을 감안해 “과거 위기 경험상 철강 수요 회복에 상당기간을 소요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 정책과 중국 경기 부진, 에너지 위기 등으로 세계 수요 증가 폭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역별로 유럽 철강 수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는 6%대 성장을 기대했다.

끝으로 공 연구위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 앞으로 세계 공급과잉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중국 철강시장의 구조조정 효과로 축소됐던 조강 과잉생산 규모는 2022년 수요 부진으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OECD는 현재 건설 중인 글로벌 설비 규모를 감안하면 2023~2025년에는 5천만톤 이상의 신규 생산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 시장 전망에 대해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5% 수준 감소하리라 내다봤다. 그는 봉형강류에 대해서는 수요 업계의 재고 확보 및 건설투자 회복 등으로 연간 2% 수준의 증가세를 예상했으나 판재류에 대해서는 견조한 조선 수요에도 자동차용 수요 부진으로 전년 수준의 정체(3%대 감소)를 전망했다. 국산 철강 수출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으로 연 3천만톤대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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