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오너 3세 최윤범 회장 시대 개막

고려아연, 오너 3세 최윤범 회장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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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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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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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및 사람 중심 경영철학 실천…사상 최대 실적 견인

최 회장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 만들 것"

본원 경쟁력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더해 성장가도 마련

고려아연이 오너 3세인 최윤범 회장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 1974년에 창립한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창업자의 3세인 40대의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하게 된 것이다.
 
고려아연은 13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윤범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오너 2세인 최창근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게 되어 오너 3세 경영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신임 최윤범 회장은 미국 애머스트대학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미국 최고의 법무법인으로 유명한 Cravath, Swaine & Moore LLP 뉴욕 오피스에서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부터 페루 광산 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2012년부터는 부사장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2014년부터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Sun Metals Corporation)의 사장을 역임했다. 

경영인으로서 최 회장은 ▲현장과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현업에서 통하는 전략적인 마인드 ▲직원들과 주주들이 지지하고 신뢰하는 소통의 리더십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세련된 매너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최 회장은 항상 “출근해서 안전하게 잘 근무하고 저녁에는 건강하게 가족들과 함께하세요”라고 말하며 현장을 수시로 챙기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 실적으로 능력 입증된 경영인

또한 최 회장은 경영인으로서 탁월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자진해서 맡았던 호주 SMC 사장 시절에는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만성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2018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000만 달러(약 937억원)를 내는 등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이전까지 SMC는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부실 자회사였다. 당시 SMC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웠기에 가까운 주변에서 SMC 부임을 만류했지만 최 회장은 자진해서 호주로 건너가 불과 4년 만에 SMC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누구보다 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현업에서 통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리더이기에 가능한 성과로 풀이된다. 또한 최 회장은 SMC에서 물류사업을 만들어 호주 운송업에 진출, 사업적 규모를 확대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와 정광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트럭을 직접 고안했는데, 이는 최 회장의 사업적 집념과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도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과 코로나19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올해도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021년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대표이사에 취임 직후부터 환경 및 안전보건시스템을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에 맞도록 보완하고 물류 효율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여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함으로써 기존 제련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외부 위기를 성장기회로 맞바꾸기도 했다.

■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성장동력 사업 진두지휘

특히 최 회장은 본원사업 외에 신성장동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린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자원순환사업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끌며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미래성장동력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 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ꞏ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 전구체, 동박 사업진출을 위해 자회사 및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자원순환 사업은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리사이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더불어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폐기물을 활용하는 100% 리사이클 동박 생산을 위한 ‘자원순환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 SMC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이나 운송업 신규 진출 등의 사례로 볼 때, 최 회장의 비즈니스 방법론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신사업으로 성장시켜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도 최 회장의 비즈니스 방법론이 전사적으로 적용된 결과이다.

최 회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를 향한 고려아연의 여정에 LG화학, 한화 등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 양대 글로벌 트레이딩 컴퍼니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파트너사들은 고려아연과 단순 협력관계를 넘어 ‘그린수소ꞏ배터리 동맹’을 맺고 다양한 사업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최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사업적 가치를 세계 굴지의 기업들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려아연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최 회장은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에서 노진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박기덕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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