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공법에 거는 기대

모듈러 건축공법에 거는 기대

  • 철강
  • 승인 2023.06.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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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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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건축 확산에 국내 철강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30년에는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 현장의 안전이 중요해지는 데다 건축 숙련 인력 고령화와 ESG경영 확산 등과 맞물려 관련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국토교통부 기준)는 2021년보다 300억원 늘어난 1,757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만 해도 268억원이던 시장이 2년여 만에 6.5배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2030년께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 시장은 모듈러 건축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가량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 부지에 운송하고 현장에서 조립·마감해 주택을 완성하는 공법을 사용한다. 대부분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현장에 오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일반 건축 대비 배 이상 짧다. 설계와 인허가 단계를 제외하면 2개월 정도면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건축 과정에서 고숙련 인력의 필요가 상대적으로 덜해 인건비가 낮다. 건설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주택의 질이 천차만별인 기존 건축 공법과 비교했을 때 균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장 공정을 거쳐 모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재가 절감돼 친환경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첫 진출한 모듈러주택은 단열에 취약하다는 단점과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받아 왔다. 그러나 효율성을 높인 상품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숙소와 5층 이상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되면서 정부가 나서 모듈러주택 해외시장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기업에 있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기업들은 사업다각화는 물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대형 건설 물량이 줄고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듈러 건축 등 신성장동력 마련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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