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심포지엄) “탄소중립, 단순히 철강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

(철강심포지엄) “탄소중립, 단순히 철강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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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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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경북 포항=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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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 전환, 기술 이슈 넘어 모든 것과 연결
탄소 경쟁력은 곧 철강 경쟁력
중소 철강사, 뒤처지지 말고 경쟁력 강화 나서야

8일 진행된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좌장으로 나선 민동준 교수는 철강업계가 마주한 탄소중립 이슈가 단순히 기술 이슈가 아닌 사회 전체를 전환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11월 8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진행된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한 현재 상황에서 철강업계가 극복해야 할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주장이 오고 갔다.  

민동준 연세대 교수는 탄소중립 이슈에 대해 “기술 이슈를 넘어 사회 전체에 걸친 문제”라며 “전력과 물, 송전, 통상, 금융 등 다양한 문제와 결합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많지 않으며, 포항은 그 모든 숙제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라고 덧붙였다. 
 

8일 진행된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 토론회.(사진=철강금속신문)
8일 진행된 철강 대개조 심포지엄 토론회.(사진=철강금속신문)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은 “탄소 경쟁력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며, 저탄소 철강재 시장 확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라며 “수요 측면에서도 비용이 높아질 수 있는 그린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공공을 중심으로 수요업계에서 늘어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실장은 “저탄소 산업 전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지원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라며 “EU CBAM 등 탄소 통상 변화에 따라 단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를 이어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은 탄소중립 기술의 실증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목 원장은 “많은 예산 투입이 필요하고 실무자들이 기술 실증 업무를 진행하기 어렵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예측 어려운 미래에 대해 예산 투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당성 검토를 통해 탄소중립 관련 중요한 기술을 지정하고 산학연이 함께 모여 생각을 모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발표자로 나선 정성모 포스텍 교수는 “수소제철 시대 전환은 대기업 중심으로 대처가 되고 있으나, 중소 철강업 탄소중립 준비와 노력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대기업에서 모재를 공급받고 단순 절단·가공만 하는 업체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기술에만 의존한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후판과 형강 사업이 무너진 스웨덴이 특수강과 합금강에 집중하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라며 “스웨덴과 같은 모범적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중소 철강사의 구조 고도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업 입장에서 발표에 나선 김용희 현대제철 상무는 “크게 보면 공정의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이다”라며 “원료와 에너지, 제품 변화도 동반되며, 그린스틸에 대한 제품 변화가 고객 입장에서 크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호 포스코 전무는 국내 철강산업이 석탄에서 수소로 가야하는 길이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전무는 “그동안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석탄으로 인한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기존 고로를 허물고 전기로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호 전무는 “세계적으로 그린철강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탄소중립은 결국 철강사 입장에서 단순한 행위가 아닌 현실적 이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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