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2024년 철강산업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

(신년기획) 2024년 철강산업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

  • 철강
  • 승인 2024.01.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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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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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에 따른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탄소규제 본격화 등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2024년에도 철강시장은 지난해의 이슈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과 수출 전략 등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고 탄소중립에 따른 친환경, 저탄소화 전략도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통상환경도 더욱 변화될 전망이다.
특히 수입제품 증가는 국내 제품의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한 해 철강시장을 돌아보고 2024년에도 지속될 주요 이슈에 대해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탄소중립에 따른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지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철강산업의 최대 이슈는 여전히 탄소중립이었다. 탄소중립 이슈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는 철강산업에 있어서 대대적인 구조변화와 함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조측면에서는 친환경 제조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따라 생산방식과 생산 제품의 변화도 본격화 될 것이다. 생산 방식에서부터 수요시장까지 많은 변화는 올해부터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들과 함께 저탄소, 진환경 제품의 적용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주요국들은 그린스틸, 탄소포집, 탄소배출 순제로 및 저탄소 배출, 무화석연료 철강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탈탄소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상용화를 위한 개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 수소환원제철 등의 신기술 개발은 필수적이다. 신기술 상용화의 여부에 따라 탄소중립 목표가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와 더불어 저탄소 전기로 생산기술 개발과 생산 비중도 첨차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저탄소 제조 방식으로의 전환은 원료 및 원자재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고 저탄소 제품의 요구 증가는 생산 공정의 변화와 생산 제품 자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원자재 시장 변화와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수출규제 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스크랩의 수요 자체도 탈탄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최대 철스크랩 소비국인 중국도 탈탄소화로 인해 향후 30년 동안 스크랩 소비가 2배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사용량이 5억톤 수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금속 스크랩도 올해부터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 중요한 스크랩 가공산업의 활성화 전략이 본격 추진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올해부터 철스크랩 등을 포함한 금속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지정했다. 폐기물 중 유해성이 적고 재활용이 잘 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즉시 ‘순환자원’으로 지정해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과 재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스크랩 산업 발전을 위해 제강사와 공급사가 공급망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협력 체제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제강사들과 스크랩 가공업체들은 ‘철자원 상생포럼’을 발족하고 철스크랩 공급망 강건화를 본격 추진한다.

국내 철스크랩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철스크랩 품질 및 활용도 향상, 철스크랩 공급사의 역량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스크랩 자급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도 철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는 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지원 및 육성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부의 제도 개선과 업계의 협력관계 구축이 진행되면서 스크랩 가공산업의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인 규제 개선과 더불어 가공산업 육성 등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스크랩 가공산업의 기반 자체가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국들에 비해 시스템 자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발생, 유통, 가공 등 모든 처리 과정에서 효율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체제를 우선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순환자원 지정과 더불어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재활용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저탄소/친환경 체제로 전환 더욱 가속화>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 제제로의 전환은 수요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적용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캐나다, 독일, 영국, 미국 정부는 저탄소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데 합의하는 등 공공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탄소 배출 집약적 자재의 주요 구매자인 회의 참가국 정부들은 저탄소 철강, 시멘트 및 콘크리트에 대한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해당 국가들은 특히 공공건물 및 기반시설 건설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 프로젝트 수명 주기 평가에 대한 배출 감소 임계 값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저탄소 제품의 사용을 늘려 탈탄소화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전략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관련 기술의 발전,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 정부의 강화되는 친환경 정책은 생산과 소비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탄소세 부과 등 친환경 정책들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소비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수요 부문에서 그린스틸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탄소,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은 향후 경쟁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다른 지역 주요국들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기업들의 그린스틸 전략들도 강화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해 스웨덴의 H2 그린스틸, SAAB, 티센크루프 등 주요 기업들은 그린스틸을 상용화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국도 보스턴 메탈 등 주요 기업들도 본격적인 그린스틸 생산 기술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그린스틸 생산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본격적인 그린스틸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해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1,000만톤의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또한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그린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이러한 발 빠른 움직임과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 글로벌 그린스틸 공급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있다. 미래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
 
글로벌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공급망이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되고 공급망도 지역별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탄소세 규제가 본격화하는 등 또 다른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전환기간이 지난해 10월 본격 시작됐다. 앞으로 유럽지역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 품목의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CBAM의 전환기간은 10월 1일(현지시간)부터 2025년 말까지로 2년 3개월간이다. EU는 제3국에서 생산된 6개 제품군(철강제품,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점차 적용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U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산출해 분기 단위로 보고해야 하고 본격적으로 CBAM이 시행되는 2026년 1월부터는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전년도에 수출한 제품의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를 구매해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를 하지 않을 경우 톤당 10~50유로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의 조치도 취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품의 유럽 수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유럽의 CBAM 시행에 따라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제품은 철강이다. 작년 기준 한국의 EU 수출액은 681억달러다. 이중 CBAM 대상 6개 품목의 수출액은 51억달러에 달한다.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억달러로 90%에 육박하고 있다. 

전환기간 시행을 앞두고 주요국들이 제시한 탄소배출량 계산방식 등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 시행령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유럽의 요구에 맞는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당초 유럽은 당초 전체 생산 공정을 하나로 묶어 가중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할 계획이었으나 내년 말까지는 EU 산정 방식 외에 제3국의 기존 탄소가격제 혹은 별도로 검증된 자체 산정체계를 인정키로 했다. 더욱이 생산 공정별로 탄소배출량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배출량을 산정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입장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무 보고 규정이 까다롭고 자칫 민감한 기업정보가 과도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에서 대안 마련도 요구된다.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이러한 탄소규제는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규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영국도 EU와 마찬가지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탄소국경세 부과를 결정했다. 영국도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목표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탄소배출 비용을 부담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미국 정부도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관세 부과 기준을 설립하고 우호국들과 관련 무역기구 설립에 나서는 등 규제를 추진하는 등 탄소규제를 명분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대응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보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출입 환경 변화 대응 더욱 중요해져>

국내 철강산업이 지속되는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길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부진의 여파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철강 철강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당분간 지속될 예상되고 있다. 세계 주요지역에서는 무역 긴장 및 지정학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고 이는 투자와 무역에 큰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수출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지속되는 부동산 및 제조업 부진으로 인해 철강 수요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도 전반적인 철강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당분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무역긴장 등으로 하방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등 주요지역의 철강수요도 제조업의 약화로 올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지역의 경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와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모먼템을 유지하던 건설부문도 크게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산업에서 수출 및 투자환경 악화로 제조업 부진은 당분간 지속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개발도상국들은 국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신국의 철강 수요는 터키, 라틴아메리카 등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철강 수요의 성장 둔화는 국내 철강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수요가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 확대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지만 주요 해외지역의 환경악화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의 수요 둔화의 영향이 국내 철강 시장에 더욱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다시 크게 증가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내 공급과잉 상황이 심화되면서 수출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국내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수급과 가격이 변동되고 있다. 국내 철강제품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 제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경우 밀어내기식 수출은 올해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저가 물량 공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입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어 수출 확대를 위한 대응 전략 또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 탄력적인 수급 및 가격을 통한 효율적인 내수시장 방어와 보다 차별화된 수출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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