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사친사푸테 노벨리스 아시아 사장 “저탄소 제품 생산으로 지속가능한 성장해나갈 것”

[신년대담] 사친사푸테 노벨리스 아시아 사장 “저탄소 제품 생산으로 지속가능한 성장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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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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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기은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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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압연 시장, 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 예상
저탄소 제품 위한 투자 및 기술 혁신 지향

지난해 알루미늄 시장은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알루미늄 압연 기업으로 음료수캔, 자동차, 항공우주, 스페셜티 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노벨리스의 사친 사푸테 아시아 사장에게 올해 알루미늄 시장 전망과 계획, 올해부터 시행되는 알루미늄 순환자원과 가동되는 울산리사이클링센터 등에 관해 물어봤다. 

 

Q1. 2023년 알루미늄 시장의 동향과 2024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알루미늄 압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견고한 시장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11월에 발표된 CRU 자료에 따르면,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시장 수요 침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CRU는 2024년에 재고 소진, 전기차 성장과 항공우주 분야 성장과 광범위한 경기 개선에 힘입어 수요가 안정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LME 가격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 둔화로 향후 몇 달간 하락 추세를 보인 후에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말과 내년 초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수요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리스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모든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한 수요 덕분에 친환경 소재인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인 불안 요인과 경기침체가 수요 감소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고 소진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도 수요 감소를 부추긴다. 비용 상승 압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캔 시장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멕시코에서 수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호주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속가능성 추세에 따라 친환경 포장재 수요가 늘고 있어서 장기적인 수요 전망은 밝다. 

자동차 시장의 경우 승용차 시장은 매년 8~9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시장 점유율은 35퍼센트 이상으로 매년 8백만대에서 9백만대가 판매되고 있다. 알루미늄 수요가 많은 전기차, SUV, 고급차 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스페셜티 시장에서는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배터리 시장이 단기적으로 수요 감소를 경험하고 있으나 이 상황은 전환기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품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입됨에 따라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견조한 수요 전망을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문제로 성장에 영향을 받고 있다.

Q2.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알루미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벨리스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알루미늄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 대부분의 정부와 주요 산업에서 동참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주요 알루미늄 업계들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탈탄소를 위한 전략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시장과 고객사에서도 저탄소 제품을 요청하고 있어 생산 모든 과정에 걸친 탄소 발생량 측정과 투명한 데이터 공개,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다양한 투자와 기술 혁신은 노벨리스가 지향하고 있는 전략적인 차별화 방향이다. 2025년 한국 주요 상장사들의 ESG 공시 의무와 2026년 유럽 탄소국경조정세 도입으로 업계가 저탄소 제품 공급과 보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노벨리스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ASI 인증을 받으면서 투명한 리포팅과 책임 있는 생산 및 구매 시스템을 인증받았으며, 재활용 투자 확대, 저탄소 알루미늄 구매 및 에너지 기술 효율화 등을 통해 저탄소 제품 생산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혁신을 통해 다양한 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적용해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잠재적인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서 해결하는 등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도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내부적인 생산 효율화와 함께 고객사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이런 훌륭한 성과의 원동력은 우리의 뛰어난 문화라고 믿는다. 변화를 수용하고 함께 협력하는 노벨리스의 기업문화 통해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Q3. 올해 1월부터 알루미늄 스크랩이 순환자원에 지정되었다.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알루미늄 스크랩은 그동안 폐기물로 지정되어 사용이 제한되었으나 순환경제사회 전환촉진법 시행에 따라 순환자원으로 지정되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자원순환을 통해 순환경제 발전을 도울 것이다. 앞으로 순환원료 사용 촉진을 위한 기술 사업화 지원, 순환원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적 인정 지원 등 다양한 사업 추진 근거가 마련되면 알루미늄 산업이 순환경제발전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공급망 안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자국 내 원자재 생산능력을 키워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알루미늄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알루미늄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탈탄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전 세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 내에 공정하고, 질서정연하며, 공평한 방식으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알루미늄 재활용에 필요한 에너지는 신재 알루미늄을 생산할 때의 5%에 불과하며, 탄소배출을 95% 줄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알루미늄 재활용 능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어 우리의 재활용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가 함께 협력한다면 탈탄소화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Q4. 올해부터 울산알루미늄 리사이클 센터가 가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인가 

울산알루미늄 리사이클센터는 노벨리스가 영주 리사이클센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건설하는 알루미늄 재활용 시설이다.

울산알루미늄 리사이클센터는 연간 10만톤의 저탄소 알루미늄 시트 잉곳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42만톤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 센터가 가동되면 노벨리스는 한국에서 재활용 생산능력을 44만톤으로 20% 이상 확대하는 한편, 폐알루미늄 음료캔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알루미늄 스크랩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벨리스는 재생 알루미늄 원료 사용을 더욱 확대해 알루미늄 산업이 순환 경제 모델로 이행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울산알루미늄 리사이클센터는 노벨리스와 고객, 더 나아가 알루미늄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노벨리스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실현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Q5. 노벨리스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탄소 저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영주공장은 경상북도 에너지 최우수상을 받았다. 앞으로 탄소 중립에 관한 장기 계획이 있는가?

노벨리스는 세계 제일의 지속가능한 저탄소 알루미늄 솔루션 기업이 되어 순환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지속가능성 목표를 수립했고 성과를 지속적해서 측정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노벨리스는 2050년 이전까지 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2016 회계연도 대비 탄소배출 30%, 에너지 집약도 10%, 물 사용 집약도 10%, 폐기물 매립 집약도 20% 감축이 목표다. 탄소중립은 절대 쉽지 않은 도전과제이지만 노벨리스는 전략적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2023 회계연도에 노벨리스는 전 세계적으로 절대 탄소 배출량을 2016 회계연도 기준 대비 14% 감축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알루미늄의 무한 가능한 재활용성을 감안할 때 알루미늄의 순환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노벨리스에서 가장 효과적인 탈탄소화 방법이다. 따라서 노벨리스는 전 제품군에 걸쳐 재생원료 사용을 더욱 늘리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탈탄소화는 결코 단일 기업 혼자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알루미늄의 순환성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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