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로프 김대환 대표 “상반기 와이어로프 시장 부진 지속될 것”

화산로프 김대환 대표 “상반기 와이어로프 시장 부진 지속될 것”

  • 철강
  • 승인 2024.01.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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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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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사태 등 부동산 부문 침체에 와이어로프 수요 부진, 하반기에나 경기 반등 전망

친환경 선박 건조 증가에 따른 조선 부문 수요 증가와 정부의 SOC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상반기 와이어로프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산로프 김대환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화산로프 김대환 대표이사

와이어로프 유통가공업체 화산로프 김대환 대표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와이어로프 시장의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가격 폭락과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사태가 잇따르면서 건설 부문의 와이어로프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 판매 부진에도 지난해 화산로프의 매출은 예년 수준인 1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고 밝힌 김대환 대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대란이 심화된 2022년 이후 와이어로프 가격이 올랐다. 와이어로프의 경우 다른 철강제품과 달리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아 2년 가까이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 감소에도 높은 제품 가격으로 인해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선과 공공건설 등 일부 수요산업의 경기 회복에도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대환 대표는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가 터지면서 민간주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업 경기 호조와 정부의 SOC 투자 확대로 올해 와이어로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와이어로프 수요가 가장 큰 분야는 민간주택시장이다. 현재 정부가 민간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와이어로프 수요 부진도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 외에 와이어로프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는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증가와 원가 상승이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가들은 저가의 수입재 채택을 늘리고 있고, 이는 국내 와이어로프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강세로 인해 포스코 등이 소재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이지만 와이어로프업계에서는 수요업계의 반발로 인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환 대표는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제품에 비해 품질 면에서 확실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런데 국내 건설 및 중장비산업 분야의 안전기준이 미흡하여 수요가들이 저가 제품만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산업 보호와 함께 산업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서 건축자재 등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국내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올해 와이어로프 시장이 상반기 동안 부진을 보이다가 태영건설을 포함한 건설업계의 워크아웃 사태가 일단락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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