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슬래그 업계, 순환자원 인정 위해 팔 걷어붙여

철강&슬래그 업계, 순환자원 인정 위해 팔 걷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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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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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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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슬래그 100%, 제강슬래그 98.7% 재활용 목표...‘도로용’ 물량·비중 늘려
정부 순환자원 인정 위한 전담 위원회 출범...사업 전문성 및 집중력 높여
올해 2,513만톤 발생 전망...철강업계, 전용 설비 구축 등에 노력

한국철강협회가 철강협회와 철강슬래그 발생 업계와 협력하여 올해 철강슬래그의 재활용률을 99%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업계와 철강협회는 철강슬래그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철강 슬래그가 순환자원 인정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방침이다.

철강 슬래그는 철강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전체 부산물의 약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강 슬래그는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우수한 친환경 자원으로 천연자원 절약과 환경보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분야와의 상생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철강슬래그 및 석탄재 배출 사업자 등 중점관리 대상 사업자는 발생량 추이 사항과 이용 목표율 설정, 재활용촉진을 위한 기술개발계획 및 재활용설비의 개선·확보계획,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추진 및 계획·실행해야 한다.

이에 철강협회가 철강슬래그의 재활용률 목표 및 이행 실적을 공표하는 가운데 협회는 지난 2023년 고로슬래그 재활용률이 95.6%를, 제강슬래그 재활용률이 92.1%를 달성하며 평균 9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고로슬래그 발생량은 1,460만3,835톤, 제강슬래그 발생량 1,069만1,661톤으로 총 슬래그발생량은 2,529만5,496톤 수준이다.

2024년 지정부산물 이용목표율은 95%로 협회와 슬래그 업계는 고로슬래그 재활용율을 100%로, 제강슬래그 재활용률을 98.7%로 높여 철강스래그의 올해 평균 재활용율을 99.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 고시 시행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철강 슬래그 재활용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고로슬래그의 약 89%(약 1,235만7천 톤)가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고, 약  5%(70만 톤)가 성·복토용 골재로, 약 4%(55만6천 톤)가 도로용으로, 약 2%(29만7천 톤)가 비료생산용으로 재활용됐다. 

반면 제강슬래그용의 경우 전체의 절반 가까운 약 45%(약 444만4천 톤)가 성·복토용 골재로 최대 활용됐으며 도로용으로 약 27%(262만9천 톤), 제철원료로 약 18%(180만3천 톤), 시멘트 원료용으로 약 5% (51만6천 톤), 내화물 제품용으로 2.5%가 재활용되는 등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부터 철강협회와 슬래그 발생 업계는 전반적인 활용량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고로슬래그 부문에서 도로용 사용을 약 25만 톤 늘리고 제강용슬래그 부문에서도 도로용 사용을 약 35만 톤을 늘리는 등으로 슬래그 재활용량을 2,499만6천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5%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 실행을 위해 철강협회는 지난 1월에 구조화된 질문지 조사 방식을 통해 ‘철강슬래그 연차별 시행계획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지정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배출하는 사업자 중 연간 조강생산량이 10만 톤 이상인 중점 재활용업자로 포스코(포항·광양)와 현대제철(당진·인천·포항), 현대아이에프씨(순천), 동국제강(인천·포항), 세아베스틸(군산), 세아창원특수강(창원), 한국철강(창원), 대한제강(부산), 와이케이스틸(부산), 환영철강(당진), 동일산업(포항), 한국제강(함안), 한국특강(함안), 두산중공업(창원)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세아베스틸은 올해 연말까지 정련슬래그를 이용한 저탄소 초속경 시멘트 조성물 생산 계획을 추진할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 내 전기로/정련 슬래그 분리 시스템을 위한 구축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협회는 각 업체의 재활용 기술개발 및 설비개선(확보) 계획을 모니터링하고 내용과 실적을 확인하며 업계의 철강슬래그 활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협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철강슬래그 활용과 업계 간 협력 및 논의를 위한 전담 위원회도 개설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철강협회 기후환경안전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슬래그를 배출하는 철강업체 11개 사와 이를 재활용하는 동서개발, 흥진개발, 에스피네이쳐 등 철강슬래그 재활용업체 9개 사가 참여하는 ‘철강슬래그위원회(초대 이사장에 포스코 조경석 환경기획실장 선출)’를 발족하고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진행했다.

철강 업계와 슬래그 발생업계는 철강슬래그의 연간 재활용률이 대체로 95% 이상을 상회하고 있고 관련 재활용 업계의 수요와 향후 시장 확대의 기대가 크며, 재활용에 따른 자연 보호 및 경제 순환 기능이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양 업계에선 철강슬래그가 현재 환경부로부터 인정받는 ‘폐기물’이 아닌 사용 및 활용 규제가 완화되는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강슬래그위원회는 슬래그의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이미지 제고, 슬래그 재활용 현장관리 강화, 재활용 제도 개선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여 슬래그의 사용 가능성을 넓히고 슬래그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도록 다각도의 사업(기술 세미나·대외 홍보 강화·슬래그 사용 지침 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초대 위원회장을 맞은 포스코 조경석 환경기획실장도 총회 인사말을 통해 “철강 슬래그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철강 슬래그가 순환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위원회의 주요 사업목적이 순환자원 인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개별 업체에서도 철강슬래그 활용 기술력 확보와 건설, 토목, 비료 등 슬래그 수요업계와의 신제품 개발 및 공급 능력 확충 등에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철강슬래그가 정부 순환자원으로 인정되어야 보다 체계적인 수급 관리와 재원 투자가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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