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 “철강산업 탈탄소화 위해 공정한 무역환경 조성 필요”

WSA “철강산업 탈탄소화 위해 공정한 무역환경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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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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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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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된 탄소 배출 측정 기준 및 합의된 탄소 절감 인증 지침 제정해야”
“WTO가 철강 무역 공정성 보장하고, EU의 CBAM과 같은 새로운 무역 규칙 필요”

세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철강 무역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그린 스틸 포럼(Green Steel Forum)’에 참석한 세계철강협회 에드윈 바손(Edwin Basson) 사무총장은 “세계 철강업계가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동안 공정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는 것이 철강 무역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 에드윈 바손(Edwin Basson) 사무총장. (사진=Kallanish)
세계철강협회 에드윈 바손(Edwin Basson) 사무총장. (사진=Kallanish)

그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및 감소에 대한 측정 기준, 질량 균형 접근법과 같은 탄소 관련 표준과 브랜드에 대한 공통 원칙, 탈탄소화 노력 속에서 철강의 공정한 거래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 간 세계 철강업계가 개발한 측정 접근법이 미래의 조화로운 측정을 위한 기초가 되고 있다. G7과 G20 국가들은 현재 탄소 배출량 측정에 있어서 조화로운 측정 접근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요국들 간에 새로운 협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많은 철강업체들은 ‘질량 균형 접근법’을 사용하여 자체 브랜드의 탈탄소 철강을 마케팅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생산공정의 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함께 묶여 생산 정의 다른 부분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이산화탄소 절감 인증서 형태로 제공된다.

바손 사무총장은 “이러한 원칙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에 의해 합의된 것이며, 공식적인 지침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책임감 있고 투명한 방식으로 탈탄소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 무역 거래는 항상 열려 있으며, 세계 전체 철강 생산량의 30~40%가 지역 내에서 거래된다. 그러므로 공정하고 개방적인 무역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국가의 철강업체들 간에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한 규칙과 이에 기반한 무역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WTO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한 과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는 WTO가 이 과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국가들은 탄소 배출량과 경우에 따라 철강 생산 시 탄소 비용 및 탈탄소화 노력을 고려하는 EU의 CBAM과 같은 새로운 무역 규칙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철강업계와 주요 시장조사기관 등에서는 2050년까지 세계 철강 생산량이 현재 대비 20~25% 증가한 24억~26억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 철강 생산국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철강업계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5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바손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의 핵심기술로 손 꼽히는 전기아크로(EAF)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철스크랩과 DRI 공급 부족으로 인해 2050년에도 전체 철강 생산의 50% 정도는 전기아크로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50%는 기존의 고로/산소로(BF/BOF) 경로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 아세안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고로 생산에서 높은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전기아크로 생산 비중은 향후 10년 동안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로의 탈탄소화에 필요한 수소의 부족은 수소 저장 및 운송 문제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과제이다.

바손 사무총장은 “저탄소 철강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석탄을 대체하기 위한 수소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소 생산 비용이 높아 발전 및 야금 분야에서 석탄 수요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가 긴 시간이 걸리는 동시에 비용이 많이 들며 철강 제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를 구하는 데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고로/산소로 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은 저탄소 철강제품이 생산되는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의 석탄을 원료 및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고로/산소로 공정을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하는 투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스웨덴의 SSAB 등에서는 그린 스틸을 생산하여 보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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