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 밸브 시장 흔드는 중국산 저가 공세…업계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황동 밸브 시장 흔드는 중국산 저가 공세…업계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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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5.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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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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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범용 밸브, 2025년 기준 점유율 70% 이상 확대
범용·소방 밸브 수입 확대…중국산 저가 제품 주도
품질 인증 및 수입 관리 강화 요구 확산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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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해외 황동 밸브류 반제품과 조립품의 국내 유입이 확대되면서 시장 점유율 증가와 가격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 HS코드 기준 수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2025년까지 범용 밸브와 소방용 밸브 시장에서 수입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범용 밸브류(HSK 8481)의 경우 전체 수입은 2020년 대비 2025년 기준 중량 9,678톤, 금액 5억5,8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중량 기준 6만1,424톤에서 7만3,646톤으로 늘어나며 점유율이 64.9%에서 70.6%로 확대됐고 금액 기준으로도 5억1,600만 달러에서 7억6,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소방 관련 밸브류(HSK 8424) 역시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이 중량 5,871톤, 금액 9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중국산 점유율은 중량 기준 81.2%에서 87.6%로 상승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중심의 시장 잠식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범용 밸브류 기준으로 비중국권 제품의 톤당 평균 가격은 2020년 5만5,000달러에서 2025년 7만 달러로 상승한 반면, 중국산은 8,400달러에서 1만400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 물량에서 중국산 비중은 70~87.6%까지 높아졌지만 금액 비중은 26~42.6%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시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원자재를 활용한 생산 중심 구조였으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범용 및 소방용 밸브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국내 생산품을 대체하는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표준화된 범용 제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생산 기반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황동 밸브류와 반제품 수입 확대가 국내 황동봉 생산업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동봉은 황동 밸브와 배관 부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완제품 및 조립품 형태의 저가 수입이 늘어날 경우 국내 밸브 제조업체들의 국산 소재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황동봉 업계는 전기요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 기반까지 약화될 경우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 압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황동 밸브는 가스 배관과 급수·난방 설비, 소방 시스템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는 만큼, 가격 경쟁 중심의 저가 수입 확대에 따른 품질 및 안정성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저가 제품의 경우 장기 사용 환경에서 내구성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가스용 배관 등 안전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검증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은 원청 기업이 가격 등을 이유로 해외 저가 제품 사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산 제품의 판매 감소와 생산 중단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외국산 제품의 인증 과정에서 시험용 샘플과 실제 판매 제품 간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저가 제품에 대한 품질 인증 검사를 강화하고, 기준 미달 제품에 대한 제재 및 수입 제한 등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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