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열려
강관 제조업체 하이스틸(대표 엄정근)의 서울 충무로 갤러리에서 김현정 초대전 '물 위의 이데아' 展이 5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존재의 연결을 탐구해 온 김현정 작가의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이 지닌 반영과 투영의 속성을 바탕으로,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결국 평온에 도달하고자 하는 마음의 풍경을 반복적인 붓질과 대칭적 구조를 통해 화면 위에 구현한다.
김현정 작가는 물을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닌,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비추는 심리적 장치로 바라본다. 작가에게 물은 현실의 파편들과 복잡한 감정들을 정제하고 응축시키는 공간이며, 그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이상적이고 완전한 형상을 화면에 담아낸다. 특히 화면 속 대칭적인 구조는 실재와 이상이 맞닿는 지점을 상징하며, 작가가 말하는 ‘물 위의 이데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업은 양모로 된 빽붓을 이용해 캔버스를 수만 번 두드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반복적인 두드림은 붓의 선을 남기기보다 색과 색이 서로 스며들고 겹쳐지게 만들며, 화면에 부드럽고 깊은 층위를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제작 과정이 아니라 시간을 축적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독이는 수행적 행위에 가깝다. 역동적인 작업 과정과 달리 완성된 화면은 소음이 제거된 듯한 고요를 품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불안한 일상을 견디며 마침내 평온에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회화 안에 도입된 부조 형식이다. 층층이 쌓인 물감의 표면과 부드러운 곡선 구조는 평면 회화를 넘어 조각적인 깊이감을 형성하며, 작품 속에 시간의 축적과 존재의 무게를 함께 담아낸다. 물 위에 비친 형상처럼 서로를 마주 보는 대칭적 곡선들은 단순한 형태의 반복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포용하고 연결하려는 감정의 몸짓으로 확장된다.
작품 속 물가에 서 있는 나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물길로 이어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존재들처럼, 작가는 나와 타인이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삶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선은 현대인의 불안과 결핍을 다루던 초기 작업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위로와 포용, 그리고 함께 존재하는 감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충무로갤러리 담당자는 <물 위의 이데아>展은 물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전시로, 반복적인 붓질과 대칭적인 화면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위로와 평온의 감각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본 전시의 입장 및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충무로갤러리 02)2261-5055 또는 www.chungmurogallery.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