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몽골서 친환경 연료 개발 '성큼'

포스코, 몽골서 친환경 연료 개발 '성큼'

  • 철강
  • 승인 2013.08.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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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몽골 울란바토르=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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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최대 민간기업 MCS社와 합작…청정 석탄액화(CTL) 사업 ‘가시권’
저급 석탄으로 친환경 연료 생산…수입연료 대체, 매연 저감 효과
광양 SNG와 공정 유사해 시너지 극대화…중앙亞 자원 연계사업 강화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석탄자원 부국인 몽골에서 저급 석탄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 생산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석탄매장량 세계 10위권인 몽골의 풍부한 저급 석탄을 활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진 합성가스를 제조하고 공해물질을 제거하는 청정 석탄액화(Coal to Liquid, CTL)원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몽골 최대의 민간기업 MCS社와 손잡고 지난 5월에 합작법인(Baganuur Energy Corporation)을 설립했으며 현재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동부에 위치한 바가누르에 부지 선정을 마치고 기술사 선정 및 몽골 정부와의 사업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4년까지 파이낸싱을 마치고 2018년경 CTL 공장 준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인프라가 부족한 몽골이지만 바가누르 CTL 공장부지는 석탄 광산과 인접해 있고 전기와 산업용수 조달이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사업 검토가 시작된 이후 2012년 CTL플랜트 전문엔지니어링사인 캐나다 Hatch社의 타당성 평가에서 사업 유망성이 확인되면서 양사의 합작사업 진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몽골 CTL사업을 통해 연간 45만톤의 디젤(Diesel)과 10만톤의 디메틸에테르(DME : Dimethylether)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DME는 석탄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H₂CO)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CTL 사업은 광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탄 합성천연가스(SNG :Synthetic Natural Gas) 제조공정과 75% 이상 유사한 방식이어서 청정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몽골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주에너지원인 석유를 대부분 러시아에서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 소비량이 80만톤 수준이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2020년에는 350만톤에 달할 전망이어서 에너지 공급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무분별한 석탄 난방으로 인해 겨울이면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극심하기 때문에 친환경 연료 개발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몽골은 CTL 사업이 대기오염 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해외 수입연료를 대체하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플랜트 건설용 수입기자재 무관세 적용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몽골 최대 기업인 MCS의 바트 에르덴(Bat-Erdene Gansukh, 사진 왼쪽) 부사장이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30㎞ 떨어진 바가누르 인근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서 포스코와의 CTL 합작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CS의 에너지사업부문 바트 에르덴(Bat-Erdene Gansukh) 부사장은 "CTL 사업은 몽골에 꼭 필요한 전략적 사업이며 글로법 기업 포스코와 합작을 통해 몽골 에너지 사업에 있어서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몽골사무소의 원강희 소장은 “몽골에는 약 220억톤의 석탄이 매장돼 있어 이를 개발하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10년간 디젤 소비가 연평균 14% 증가했고 합작사인 MCS 그룹의 자체 사용량만 연간 30만톤에 달해 CTL 수요시장은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생산된 연료는 B2C가 아닌 B2B를 통해 전량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다년간 축적한 석탄 처리 및 에너지 생산 기술력과 조업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광양 SNG와 몽골 CTL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도 앞서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120억톤 매장량의 타반 톨코이 광산 개발 등 중장기적으로는 몽골 등 중앙아시아 천연자원도 추진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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