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동국제강 부산공장 환경안전팀 손기동 계장

(현장인)동국제강 부산공장 환경안전팀 손기동 계장

  • 철강
  • 승인 2015.02.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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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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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뀌어도 여전한 30년 삶의 터전

  동국제강 통합법인의 출범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가 있다. 회사와 동고동락하며 인생의 절반을 함께 보냈던 부산공장의 환경안전팀의 손기동 계장이다.

  올해로 근속 30년이 되는 손 계장은 같은 회사에서 연합철강에서 유니온스틸, 이제는 동국제강이라는 새로운 사명 아래 일하게 됐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한다는 그에게 부산공장에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 동국제강 손기동 계장

  손 계장은 정확히 1985년 5월 1일 근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딱 30년째다. 사람이 인생에서 평균 세 곳의 직장을 다닌다고 하는데 평생을 동국제강에 올인한 셈이다. 입사할 때는 연합철강이었는데 동국제강이 된 지금을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표현하는 그다.

  부산공장에서 오래 일했던 만큼 특별한 추억도 많다.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중에 3CGL 변압기에 불이 났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 손 계장은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버스를 멈추고 부리나케 공장으로 달려갔다. 불씨는 순식간에 커졌지만 자칫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서 들어가면 위험하단 생각에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때 불길 속으로 뛰어든 이는 손 계장이었다.

  손 계장은 “공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내 소명이라는 생각에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다행히 불은 금방 진화됐고 부산공장에서 맨 처음으로 장세주 회장님에게 표창을 받았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손 계장은 동국제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것에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삶의 절반을 보낸 만큼 50년 넘게 사용해온 회사의 이름이 없어진다는 것이 남들보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그는 “평소처럼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까싶다”며 “전에는 같은 그룹사여도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진짜 한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 계장의 2015년 소원은 사고 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조업해서 ‘무재해 부산공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형제 같은 열연과 냉연의 직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회사가 빛을 볼 수 있는 2015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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