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14) 철강 신사업/신기술로 불황극복

(특별기획14) 철강 신사업/신기술로 불황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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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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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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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출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
非철강 사업 진출로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  

글로벌 공급과잉에 직면한 철강 업계가 신사업으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철강 업계가 기존 철강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며 한 분야에만 전념하기보다 주 사업 이외의 다른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은 곧 사업다각화와 일맥상통한다.

기존 사업으로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너지 효과까지 발휘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 (특수강) 수출개발업체 중심 소재개발

지난해 특수강 업계는 전체 판매량의 17% 정도를 수출했으며, 그 중에서도 세아베스틸은 고품질 생산제품 위주로 수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제품의 품질력 향상은 물론, 수출개발업체 중심으로 소재개발을 해나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품질개선과 R&D 부문 투자에 60억원 정도의 투자를 감행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고청정 베어링, 6대 특화 강종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아베스틸 군산 기술연구소는 전문 연구인력 확충으로, 75명의 연구인력들이 상주하며 41개 강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현재 세아베스틸의 수출 전략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향하고 있다. 프리미엄 특수강을 활용하는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 등 처음부터 고급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세창스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량화 부품 생산업체에 대한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공장도 2019년 말에 100%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2020년부터는 현대제철도 특수강 사업, 특히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특수강 업계가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솔직히 수출량이 아직은 많지 않고 환율 등 대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내수판매보다 이익률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향후 수출량을 늘려가면서 대외 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노출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특수강 업계의 수출행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 (냉연) 아주엠씨엠, 하이브리드 컬러강판 생산 본격화

아주스틸(대표 이학연) 자회사인 아주엠씨엠(대표 정원창)이 하이브리드 컬러강판인 ‘아텍스’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컬러강판 아텍스는 아주엠씨엠에서 실크스크린과 잉크젯 복합 기술로 생산된 제품된 제품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컬러강판 제조법과 제조 장치를 개발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강소 중견기업으로 독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전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방화문, 건축물 내외장 패널 등 다양한 분야에 품질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주엠씨엠의 아텍스 생산공장
아주엠씨엠의 아텍스 생산공장

아주엠씨엠은 지난 5월 구미공장 준공을 마치고 본격적인 ‘아텍스’ 생산에 나선다. 구미공장에는 연간 1만2,000톤의 하이브리드 컬러강판 생산과 후가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형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아텍스 하이브리드 강판은 실크스크린인쇄로 불가능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주스틸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주요 소재 공급업체인 아주스틸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만큼 물류비용 및 운송과정에서 발생되는 소재의 불량이 줄어들어 제품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주엠씨엠은 일본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형 건물들의 마감재로 컬러강판 등 철강제품이 이용되고 있어 아주엠씨엠의 방화문 및 월판넬 제품 수요가 많다. 이미 일본 대형 건물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미 일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향후 일본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봉형강) 현대제철, 극저온 봉형강 신수요 개발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극저온 H형강 등 고부가 전기로 제품군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영하 170℃의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는 LNG 탱크용 극저온 보증용 철근 시장에 신규 진입할 예정이다.

일반 철강재는 저온이나 극저온에서 과도한 힘을 받을 경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바로 파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는 LPG선용 부등변부등후 앵글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선박의 내벽 보강재로 쓰이는 부등변부등후 앵글은 고도의 압연 기술을 필요로 해 생산이 까다로운 제품이다.

저온인성을 지닌 건축구조용 H형강(SHN490, S355J2)은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현장에 1천여 톤 전량을 공급했다. SHN형강은 콜롬비아의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서울 국제금융센터 빌딩, 전경련회관 등에도 사용됐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ADMA OPCO사가 발주한 ‘SARB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형강 1만3,000톤을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급 완료한 바 있다. 동시에 고강도 극저온 H형강(YS 460MPa 이상, -20도씨 충격인성 보증 강재)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두께를 확대한 극지 플랜트용 H형강(A572 Gr50-mod)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 강화 및 품질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 (선재) 자동차용 선재, 경량화 추세속 신기술 개발 박차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용 선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경량화 추세에 맞춰 고강도·고기능성 선재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런 고기능성 선재 개발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금원소 절감과 열처리 공정 생략, 고강도화를 위한 내수소지연파괴 특성 향상, 가공 처리시 다이스 수명 연장과 가공성 확보를 위한 공정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경량화 및 내구성 향상을 위한 고기능 선재 개발은 미세조직 제어를 통한 강도 및 인성 향상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산학 연구단체와 협동으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들이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면서 엔진용 부품에 사용되는 선재 가공제품에도 이에 맞는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엔진 쪽에 사용되는 밸브 스프링용 선재 제품의 경우, 제품의 규격 축소와 함께 고강도, 고내열이 요구되고 있으며 고려제강이 포스코, 대원강업과 함께 2,300㎫급 엔진 밸브 스프링을 개발해 수입 대체에 나서고 있다.

영흥철강은 국내 순수 기술을 관련 업계 협업을 통해 경량 신소재인 복합소재(GFRP)를 채택하고 자동차 적용도가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코일스프링 개발을 추진, 그 설계 및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영흥철강은 고성능카 적용을 목표로 횡력저감용 스프링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대원강업은 일본 SUNCALL사와 밸브콧타, Z 스프링 부분에서 신기술 습득 및 국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 무라타발조, 일본발조와 엔진벨브스프링, Torque Conveter용 스프링, 스테빌라이저바용 알루미늄 클램프 등 제품에 관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 (강관) 금성스틸, 신규 먹거리로 ‘호텔 사업’ 펼쳐

강관 제조업체 금성스틸(대표 변재환)이 신규 먹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호텔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 호텔 사업명은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Fairfield by Marriott)’다. 기존 강관 사업과 함께 호텔 사업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금성스틸의 광명 신규 호텔사업장
금성스틸의 광명 신규 호텔사업장

금성스틸은 호텔 사업을 위해 지난 2011년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 2016년 가을부터 착공에 돌입했다.

해당 호텔은 KTX광명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광명시는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운영해 유동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신안산선(2023년 개통예정), 월곶-판교간 복선전철(2024년 개통예정)로 교통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12층으로 구성된 호텔은 1~2층 근린생활시설(상가), 3~11층 호텔, 12층 부페 전문점 식당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3층의 경우 수영장 및 루프탑으로 사용된다.

금성스틸 변재환 대표는 “광명역의 경우 KTX를 중심으로 교통이 편리해 유동인구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며 “강관 사업을 바탕으로 신사업인 호텔 사업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TS) 블랙 가전 바람 타고 STS 수요 확대

블랙 색상의 가전제품 판매가 1,000% 증가하는 등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블랙 가전이 새로운 가전제품 색상으로 떠오르면서 포스코 등에서 개발한 블랙 스테인리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인리스강은 고유의 높은 내식성과 고강도성을 장점으로 다양한 전자기기에 활용돼 왔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메탈 외관이 고급 가전 브랜드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스테인리스강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 STS는 기존 스테인리스 소재의 외관에 블랙 칼라의 안료를 입히고 섬세한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일반 가전제품의 안료 입자 크기의 21분의 1 수준인 나노 안료를 업계 최초로 사용한 제품이다.

블랙 STS는 블랙 코팅을 적용해 지문이 잘 남지 않고 이물질이 잘 닦이는 장점을 홍보 포인트로 한다.

블랙 STS 제품은 컬러강판의 일종이다. 컬러강판 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GI) 대신 스테인리스에 블랙 페인트를 입혀 컬러강판으로 제작한 것이 바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 STS 제품이다.

포스코강판은 내지문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블랙 스테인리스(Black Stainless Steel) 컬러강판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

3년 전 미국 가전 시장에 첫 진출한 블랙 STS는 기존 제품 대비 따뜻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급성장하는 스마트홈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대형 가전인 냉장고의 경우 미국 소비자의 85%가 스테인리스 제품을 택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최근 가전을 바꾸는 소비자들은 블랙 STS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랙 STS 강판은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소재에 포스코대우 STS사업부의 연마 기술을 더하고 포스코강판 컬러강판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 (알루미늄) 냉간압연기 신규 도입 생산력 확대

알루미늄 판재 업체인 조일알미늄은 올 4분기 냉간압연기 도입을 완료한다. 향후 성장동력을 고강도 합금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앞서 조일알미늄은 작년 2월 이탈리아 미노(Mino)사와 신규 냉간압연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투자금 규모는 약 220억원에 이른다.

 

조일알루미늄 공장 전경
조일알루미늄 공장 전경

 

새로운 냉간압연기는 A1000계열에서 A5000 및 A6000계열 합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알루미늄합금 냉간압연이 가능하며 연간 13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 온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압연 제품을 생산한 이래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연구를 거듭해 왔다. 2016년엔 연산 12만톤 규모의 최신 열간압연기를 설치했다.

현재는 냉간압연기 설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가동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2위인 조일알미늄은 광폭 열간압연 설비 투자와 기존 라인과의 조합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기존 제품 구성은 합금별로 A1000, A3000, A8000 계열. 용도별로는 핀(Fin)과 포일(Foil), 건축재, PP 캡(Cap) 등이 주된 품목이었으나, 신규 압연기 도입으로 전기‧전자, 반도체 장비용, 자동차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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