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조직 경직성 깨야 가능하다
디지털 혁신, 조직 경직성 깨야 가능하다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1.02.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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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 철강업체들과 인공지능(AI) 업계가 손잡고 오는 2025년까지 철강 AI 강국을 목표로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를 출범시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 5년 간 7천억원 이상을 들여 철강산업 생태계를 디지털로 혁신시킨다는 것이다. 

정부가 우리 제조업의 든든한 바탕이 되고 있는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혁신이 중요하다고 보고 ‘스틸-AI 구축’을 추진한다. 전기로를 AI 조업설비로 완전히 탈바꿈 시키고,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 센서 자립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7~8년 전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C사의 대표가 떠올랐다. 

당시 C사는 철강 제조현장에서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솔루션으로 전원 없이 무선으로 연결하는 온도센서를 개발해 철강업체들을 백방으로 찾아 다녔다. 기자 초년병 시절 IT·전자를 출입했던 경험에 C사 신제품의 특장점이 분명하게 보였다. 

전원과 유선 설치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면 주요 설비의 열 변화를 자세히 체크할 수 있고 데이터 로깅을 통해 설비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설비 수리나 교체 주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설비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의 기본 시스템과 흡사했다.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는 AI를 기반으로 철강 제조현장에 디지털 혁신을 불러일으키려는 움직임이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C사를 떠올린 것은 당시 여러 철강업체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심드렁한 반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이자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은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이는 제조현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혁신적인 설비나 부품이 개발되더라도 쉽게 적용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닌 조직의 경직성 때문이기도 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추진하는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 사업이 몇몇 대기업에게만 혜택이 있어서는 안된다. 프로그램의 문호가 크게 개방되고 여기에 많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업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관련 인력 개발에도 나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혹 지금 당장은 필요해 보이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개방된 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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