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고 경쟁력 철강사 … 현실 안주 않고 변화 집중②

포스코, 세계 최고 경쟁력 철강사 … 현실 안주 않고 변화 집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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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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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방정환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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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소재·프리미엄 강건재 등 마케팅 강화
산업계 탄소중립 주도…수소사업 투자·협력 확대
기업시민헌장 실천 모범적인 ESG 경영 기반 구축

세계 철강산업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펼쳐진 1차 산업혁명 시대와 근대화 시대를 거치면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기계화와 공장 생산체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제철기술의 발전과 철강 생산의 급증이 철강 전후방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었다. 이때부터 철강산업은 부국강병의 토대가 되고 한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본격적으로 조성되어 산업화와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 가운데 포항제철, 지금의 포스코가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지난 4월 1일에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포스코는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와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안고 태어났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철강 불모의 땅에서 포스코는 창업이념인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충실히 실천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다. 전쟁의 상흔이 채 지워지지 않았던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포스코가 이룩한 눈부신 성공 역사는 세계 철강업계의 기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공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희생을 감내했던,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와 주주, 고객사, 공급사, 협력사, 지역사회 등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포스코 53년 역사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지난 50여년의 역사는 앞으로 포스코가 철강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 데 등대가 되고 소중한 자양(滋養)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사업인 철강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재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포스코의 경영전략은 △철강 비즈니스 고도화 △ Green & Mobility 시대 성장에 발맞춘 신성장 사업 육성 △ESG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 추구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 ‘Green & Mobility’ 시대 성장에 발맞춘 신성장 사업 육성

포스코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올해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Innovation)과 성장(Growth)’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진출 선언에 이어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CEO직속으로 신설했으며, 탈탄소 제철기술을 개발할 저탄소공정연구그룹을 신설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를 리딩 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선언했는데, CO₂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선언이다. 특히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했다는 평가다.

▷ ’그린스틸’이 미래 경쟁력

포스코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주요 시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이라는 중단기 목표와 단계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에너지 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료의 대체를 추진하고 2단계에는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 3단계에서는 기존 FIN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수소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계, 정부, 투자자 모두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 강화는 물론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키로 했다. 동시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 구축 목표

산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최근 포스코는 현대차그룹과 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과제임을 인식하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포스코제철소 운영차량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 ▲수소 사업 공동 협력 등에 대해 합의했다.

우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해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양사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아울러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차용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 Poss470FC를 현대차의 ‘넥쏘’에 적용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협업해왔으며 이번 포괄적 협약을 계기로 수소 사업에서 더 큰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그린수소’ 역량 확보 위한 기술개발 나서

포스코는 수소분야 연구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윤석진),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유성)와 3자간 ‘수소분야 연구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으로 수소 액화, 암모니아 합성 혹은 각종 신기술이 거론되는데, 이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암모니아 합성법이 꼽히고 있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해 운송 시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운송 과정에서 손실률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데 반해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포스코는 KIST, RIST와 함께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대용량으로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 그린수소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국내산업·발전용 원료 및 에너지원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KIST는 지난해 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으며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암모니아에서 높은 효율로 수소를 추출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RIST는 현재 국내에 갖춰지지 않은 대용량 암모니아 수소 추출 전체 공정을 상용급으로 개발한다.

이에 앞선 지난 8일, 포스코그룹은 그린수소 활용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호주 최대의 전력·가스기업인 오리진 에너지사(ORIGIN ENERGY)와 ‘호주 그린수소 생산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FMG와의 협력에 이은 포스코의 두 번째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협력이다.

현재 오리진社는 호주 남쪽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주에서 수력발전 500㎿를 활용해 연간 7만톤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포스코와 오리진사는 올해 연말까지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호주 현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고 포스코그룹이 이를 도입하여 수소를 추출, 공급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개발 협력과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등 지속적인 수소 사업 추진을 통해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가치사슬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저장 및 운송용 강재와 솔루션을 개발하여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이차전지 소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용 소재사업을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에서 배터리가 갖는 의미를 높게 평가해서다.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 등의 이차전지소재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및 흑연 등의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평가매장량 증가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을 연계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하여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리튬 자산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최종 매장량 평가 결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톤인 것으로 확인했느느데, 이는 전기차 약 3억7천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되어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 및 농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의 생산도 추진키로 했다. 철강 생산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공정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순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PosLX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PosLX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한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또한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룹 내에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월에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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