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에 내몰린 기업들
미얀마 사태에 내몰린 기업들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1.04.1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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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얀마 군부의 쿠테타와 시민들의 항쟁으로 연일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계열사 두 곳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얀마에서의 사업이 군부에 직간접적으로 자금 지원이 되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라는 일부 시민단체의 압박 때문이다. 포스코 외에도 여러 기업이 미얀마에서의 사업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과거 군부 독재와 광주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우리 국민들이 미얀마 쿠데타를 남의 나라 일로 여기지 않고, 미얀마 국민들에게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의 요구처럼 미얀마에서의 사업이 군부에게 자금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무조건 군부와 결탁한 사업이라고 단정하며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현재 지적되고 있는 미얀마 사업은 군부가 권력을 쥐기 이전에 추진되어 상당한 진척을 이뤄낸 것이다. 

가스전의 경우, 지금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개발사업 초기에는 무모하다고 평가되면서 크게 고전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에서 개발한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얀마 국영기업 외에 한국가스공사, 인도국영석유회사, 인도국영가스회사 등 여러 국가 여러 기업이 참여해 지분 구조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포스코와 군부 정권이 결탁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고, 수익금이 군부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미얀마 사태가 심각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도주의 정신이 요구되긴 하지만 정치와 경제를 구분해서 판단할 필요도 있다.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수 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향후 발생하는 이익 또한 상실할 수 있다. 현지 근무 직원들과 가족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럴수록 어려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무작정 비난하기 보다는 응원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의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니 정부에서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지원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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