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탈현장 건설’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매진

철강업계, ‘탈현장 건설’에 적합한 제품 개발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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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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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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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인력난과 시공성 단축에 공장 선조립 제품 선호

코일철근, 중공철근, 보데크까지 탈현장 건설시장 확대

최근 철강업계가 건설 현장의 탈현장화에 주목하고 있다. 탈현장 건설(OSC)은 시설물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공장처럼 안정된 생산환경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것으로, 주요 구조부재 재료에 따라 방식이 달라진다.

기존의 현장생산 방식 대비 투입인력 및 공사기간 단축과 함께, 공산품에 가까운 품질관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력투입이 줄면 안전사고 발생가능성이 낮아지고 현장작업을 대체할수록 소음과 먼지 등에 대한 민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강업계는 탈현장화 건설에 적합한 제품 개발을 통해 관련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포스코는 코일철근부터 중공철근 등 탈현장화에 적합한 제품 개발했다. 코일철근은 코일 형태로 둥글게 만 철근으로 코일을 풀어 원하는 길이만큼 연속으로 절단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과 재료 손실이 최소화 되는 장점이 있다. 코일철근은 공장에서 사전제작되는 철근가공품에 사용되고 있어 건설현장의 인력난 경감과, 안전사고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의 STG800 중공철근이라 불리는 강관철근은 고강도 강관의 표면에 돌기형태를 구현한 제품으로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이형철근 대비 동등 수준의 부재력을 확보하면서 무게는 절반인 것이 특징이다.

흙막이벽 공사에 많이 사용하는 D29(직경 28.6mm), D32(직경 31.8mm) 이형철근 한 본(12m)의 무게가 각각 60kg, 75kg을 넘는다.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다루기 쉽지 않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 STG800 중공철근은 이형철근 대비 무게가 절반으로 자재비만 해도 5~10% 절감이 가능하다. 이형철근에는 일반용과 용접용이 구분되어 있다. 흙막이공사에는 대부분 일반용 이형철근을 사용하는데, 12m 이상의 망을 만들 때 길이방향으로 겹이음 길이 산정 기준에 맞춰 결속선으로 겹이음을 해야 한다.

이어 SP-CIP 강관철근망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 제품에 주로 쓰인 STG800 강관은 일반 철근과 동일한 강도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단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m 당 단가를 철근 대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철근보다 50% 이상 가벼워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SP-CIP 강관철근망은 일반 철근망과 달리 용접 가공이 가능해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선 제작을 통한 공급 체계까지 갖춰 공장에서 완성한 후 현장에 설치만 하면 되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이와 관련해 고강도 소재를 강관으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강관업계에서도 추가적인 설비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건설용 구조관을 생산하는 강관 업체에서 고강도 소재를 사용한 강관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이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는 스틸모듈러는 철골구조체에 벽체, 창고, 정기배선,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건축공법으로 골조의 내구성 및 차음, 방수, 기밀 등 주거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장 우수한 건축솔루션이다.

기존 콘크리트 공법보다 건설단계에서 탄소·폐기물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과 인력난, 안전·품질 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주택 건설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다스코의 용접철근매트는 공장에서 자동용접을 통해 제작된 격자형태의 구조체로 균열방지 등 구조적 장점은 물론 인건비 절감효과가 크다. 특히 철근 자체의 이형과 용접점으로 인한 부착력 및 정착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다양한 규격의 철선 및 철근의 자동설비 활용으로 정확한 철근단면적 및 간격 구현이 가능하다. 이어 고강도 철근 및 철선을 사용해 소재비 절감에 뛰어나고 매트(Mat) 형태의 구조체로 콘크리트 타설 중 이동이 없어 정확한 철근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윈하이텍의 보데크는 콘크리트 타설에 필요한 거푸집 역활을 하는 제품으로 아연도강판을 공장에서 포밍 성형라인으로 가설재 구조성능을 가진 판재다. 선생산 후 조립가공공정을 거쳐 현장에서 바로 설치해 거푸집 역활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 제품의 특징으로는 공장 선제작으로 현장 투입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체계적인 생산과 졸입으로 자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단축으로 기존 재래식 거푸집 대비 약 15%의 공사기간을 단축시킨다.

이어 시공편의성으로는 설치공정에 따른 자재운반이 가능해 최소한의 야적공간만을 필요로 한다. 또 동바리만 설치해 가설재가 최소화해 현장관리가 용이하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재래식 거푸집 설치 및 해체를 생략해 사고발생률이 현저히 적다. 아울러 장비를 이용한 현장설치로 현장인력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공기 단축 수요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요인들에 의해 탈현장 건설 시공에 적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사의 자재비는 다소 늘더라도 인건비 감축과 공기 단축이 가능해 관련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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