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per Column]"구리(銅), 국내 산업 육성방안 필요"

[Copper Column]"구리(銅), 국내 산업 육성방안 필요"

  • 비철금속
  • 승인 2023.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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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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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영 이사장 (한국동공업협동조합 및 한국동기술연구조합)

구리(동)는 원소기호 Cu. 원자번호 29. 적색 광택을 가진 금속으로, 어원은 ‘키프로스 섬에서’라는 뜻의 라틴어 cuprum에서 유래됐다. 금속으로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성과 연성이 뛰어나 가공하기 쉽고 전기 전도율이 은(Ag) 다음으로 높아 전선 등의 주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400여종 이상의 구리 합금이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황동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이며, 청동은 구리와 주석, 알루미늄, 실리콘, 베릴륨의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일반 사람들이 동(구리-Copper)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구리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이다. 북부 이라크에서 발견된 구리 펜던트가 기원전 8,7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류가 구리를 사용한 역사는 무려 1만 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사람들은 구리를 워낙 많이 사용해서 상형문자 체계에서 구리를 의미하는 표시로 앵크(ankh) 십자가 기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구리는 구리를 포함한 제품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에너지 사용량, 이산화탄소 배출 및 비용을 감소시기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낸다. 인간과 동식물의 건강에도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구리는 인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고 수세기 동안 인류사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리가 갖고 있는 보다 유용한 특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량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식전환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 소비량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최근 구리의 특성 중 인간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재조명해 동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고가의 소재이긴 하지만 구리의 고유한 특성을 다른 금속으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과거 주택공사(현 LH)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비싼 구리 소재를 배관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질타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건축용 배관재 시장에서 입지를 잃게 됐다. 냉동공조 시장에서도 가격 문제로 열 특성이 가장 뛰어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저렴한 알루미늄으로 상당량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선 시장에서도 전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저가의 중국산, 베트남산 제품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수요가 사라지고, 경쟁 소재가 부각되며, 수입 제품과도 경쟁하게 되면서 구리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신동산업은 점차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구리는 친환경 에너지와 4차산업으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그린 메탈(green metal)로 꼽히는 중요한 금속이기 때문에 국내 신동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산업의 성장은 개별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육성책이 매우 중요하다.

구리 제품은 반도체, 전기, 전자부품, 자동차, 선박, 산업용 기계류 등과 같은 중화학공업에서부터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경공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품의 기초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생활 깊숙이,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구리 제품을 생산하는 신동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들 수요산업의 성장과 발전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환경 파괴와 에너지 고갈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높아지면서 ‘녹색성장’이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저해 물질 및 폐기물의 배출량을 감축하고 생산에 있어서도 에너지 사용과 환경적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환경친화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친환경적 산업과 그린에너지 산업 등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구리는 핵심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풍력, 조수, 퇴적물, 파도, 지열 그리고 태양열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발전기, 동력 전자공학, 케이블, 통제 그리고 보호 장비와 같은 청정에너지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신동기업들은 중소기업 영역에 속해 있어서 자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 및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려고 하는 만큼 구리, 신동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토대를 이룬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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