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철강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 서강대 김영익 교수

(2024 철강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 서강대 김영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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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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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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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부채 문제로 저성장 중에 한국경제도 구조적 저성장 국면 진입”
“공급 측면 구조조정 불가피, 향후 살아 남는 기업이 성장할 것”

주요국 경제주체들의 부채 증가로 세계경제가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는 12월 5일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24 철강산업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2024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 - 기업 대응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서강대 김영익 교수. (사진=철강금속신문)
서강대 김영익 교수. (사진=철강금속신문)

우선 글로벌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현재 세계경제는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책당국이 적극적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여 경기가 회복됐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으로 다시 경기 위축이 심화됐으며,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동시에 충격이 발생했다. 주요국들은 다시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실시했고, 2020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는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선진국은 정부 부채, 신흥국은 기업 부채가 급증했다. 한국의 경우 기업→가계→정부 순서로 부채가 증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기업의 과대 부채가 원인이었는데, 가계부채는 낮았고, 특히 정부 부채가 낮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외환위기 극복이 가능했다.

그런데 2022년에는 기업부채가 GDP 대비 120%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 더 증가했고, 가계부채는 105%로 급증했다. 여기다가 정부 부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과정에 있다.

이와 같이 주요국들이 경제 회복하는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의 부채는 급증했고, 채권과 주식, 주택시장에서 자산가격 거품이 발생했다가 현재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

게다가 경기 회복의 부작용으로 인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진행되면서 소비 위축과 부채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연준의 경우 내년 2분기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 6월을 고점으로 G20 선행지수가 하락 추세로 전환(한국 선행지수는 2021년 5월 고점)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이 둔화됐다. 그러나 한국 선행지수는 2023년 2월 저점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고, 2023년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중기 전망은 경제주체의 높은 부채로 저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환율 전망을 살펴보면 달러 가치는 장기 하락 추세이다. 1차 시기인 1985년 2월~1992년 8월에 51% 하락했고, 2차 시기인 2002년 2월~2008년 3월 40% 하락했다. 또한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이 축소(2001년 31.3%, 2011년 21.1%, 2022년 25.4%, 2028년 24.0%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 결정 요인으로 인해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원 가치는 상승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경제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2023년 1.4%, 2024년 2.1%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 ‘IMF’ 경제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금융연구원 추정(중립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잠재성장률을 2.4%, 2022년 현재 2%로 추정한다.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노동 및 자본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앞으로는 총요소 생산성이 잠재성장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과 저물가로 접어든 상태에서, 금리는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중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다. 저성장과 저금리 시대에 근로소득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은행 대출은 변동금리, 저축은 고정금리가 유리하며, 모든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절약의 일상화와 소비 중심으로 저성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향후 기업들의 대응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남아야 성장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와 대부분 산업에 초과 공급이 존재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선진국 정부가 적극적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했다. 그러나 정부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추가적으로 재정 정책을 쓸 여지가 크지 않다. 한편 금리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줄면서 통화정책도 한계에 도달했다. 중간 가구의 실질 소득 정체로 소비 여력도 크지 않다.

결국 공급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산업은 존재하지만, 그 산업 내에 기업체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심가치(Core Value)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병행하는 양손 경영을 해야 하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좋은 기업을 헐값에 매수할 기회를 활용하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소득이 증가한 중국 등 아시아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여성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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