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협정 탈퇴… 국내건설사 비상

美, 이란 핵협정 탈퇴… 국내건설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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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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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성희헌 기자 hhs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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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최대 해외발주국 이란 시장 침체 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부활시킬시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해외발주국인 이란 건설시장이 또 다시 침체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앞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에 대해 미국이 2010년 '포괄적 이란 제재법'으로 대응하면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강화됐다. 이 법은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미국 내 모든 자산 거래를 막는 페널티를 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2009년에 이란에서 수주한 총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건설공사 프로젝트 2건이 무산된 바 있다.

  2016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국내 건설업계는 이란 건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금액은 약 5조6000억원으로 해외 발주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2년 동안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규모는 무려 약 8조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12구역 가스전 확장 공사를 따냈고, SK건설은 지난해 8월 1조7,000억원 규모의 타브리즈 정유 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 대림산업도 2016년 12월 이스파한 정유공장 공사에 대한 본 계약을 2조2,334억원에 체결했다. 

  이들 공사 모두 착공 전 금융 조달 단계에 머물러 당장 공사비를 못 받는 등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재재 부활이 가시화되면서 중동 시장 일감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건설사들의 수주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 이미 수주했던 공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 SOC예산도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핵협정 파기로 인해 국내 최대 해외발주국인 이란에서 나오는 입찰물량이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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