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양AK 김윤중 회장, “최고의 항공·방산 소재 회사로 발전”

(인터뷰) 동양AK 김윤중 회장, “최고의 항공·방산 소재 회사로 발전”

  • 비철금속
  • 승인 2022.04.18 09:09
  • 댓글 1
기자명 정준우 기자 jw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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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기반으로 기회 잡을 수 있어 행복”

“하드 알로이 압연사업 진출 매출 1兆 목표”

“자본·인재 확보 위해 다양한 방법 구상 중”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항공·방산 알루미늄 소재 기업인 동양AK. 동양AK를 이끄는 김윤중 회장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동양AK는 지난 2014년 방위사업청을 통해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 12 절충 교역 사업’ 한국 파트너로 선정되며 세계 1위의 방위산업체인 미국의 노스롭 그루몬(Nothrop Grumman) 사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항공·방산 알루미늄 소재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아울러 항공·방산용 알루미늄 압연사업 진출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항공·방산 알루미늄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동양AK의 김윤중 회장
동양AK 김윤중 회장

 

 
 
Q. 창립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말씀해달라. 아울러 가장 행복했고, 만족했던 순간과 위험하고 어려웠던 순간이 있으면 꼽아달라.
A. 어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동양강철에서 특수영업을 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하드 알로이 분야가 분명히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무기, 반도체, 통신 분야가 성장할 때 하드 알로이가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으면 수입 줄어들고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7명으로 창립 이후 사업 초반에는 아노다이징 사업으로 자산을 늘려 동양AK의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2008년 금융위기 때다. 당시 2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은행 대출이 안되어 애를 먹었다. 3공장 투자에도 어려움이 컸다. 300억 원으로 예상했던 투자액이 실제로는 1천억원까지 늘었다. 이후에도 산업은행에서 융자를 받을 때 미국 노스롭 그루먼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융자를 받은 것이다. 250억 원을 도입했는데, 그중 25억 원은 산업은행의 직접 투자했고 나머지 225억 원은 빌린 것이다. 올해와 내년까지만 갚으면 산업은행 융자를 다 갚게 된다. 
그동안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기회가 있을 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끼고 있다.  
  
 
Q. 이번 1분기 회사 매출 상황은 어떤가?
A. 1분기 회사 매출도 많이 늘었고 전망도 좋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안정된다면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재고 비중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향후 창립 30년이 됐을 때 동양AK의 모습은?
A. 소재 산업의 아이템이 주로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 있다. 부수적으로는 통신과 반도체 분야에도 소재를 공급하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5년 내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Q. 현재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항공·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A. 20%가량 된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미국 보잉사로부터 소재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운데 내년까지는 인증을 완료할 것이다. 항공사 인증이 중요하다. 내년에 개발이 완료되는 항공기 단조재용 초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연구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인증 등록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돌격 장갑차 소재 연구는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5년 과정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소(KAI)와 함께 대구경 초장축 연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기존에 연구개발이 완료된 기술은 양산화가 된 상태다.
 
 
Q. 마그네슘 쪽 관련 사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
A. 마그네슘 관련 기술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서 현재 방산 분야에서 마그네슘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마그네슘 산업 기반이 약화되어 있어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김윤중 동양AK 회장이 동양AK가 수상한 수출의 탑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중 동양AK 회장이 동양AK가 수상한 수출의 탑을 소개하고 있다.

 

 
 
Q. ESG 경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TMS(굴뚝원격감시체계)를 설치해서 탄소 배출에 신경 쓰고 있으며, 동양AK의 공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분진과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환경을 중시하고 회사 설립 초기에도 환경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통합환경인증도 다 받은 상태다. 안전팀도 별도로 운영하면서 근로자의 안전뿐 아니라 회사 내 코로나19 발생도 관리하고 있다. 
 
 
Q.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 구축 대상인데, 현재 현황과 향후 기대효과는?
A. 현재 세종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기본적으로 자동화, IoT를 활용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IT 기술을 활용해서 생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는 있으나, 소재 산업의 특성상 데이터를 공정에 접목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시스템은 포스코 ICT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매출이 40%가량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급여 등 제조 경비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 상승폭이 적었다. 
A. 원자재 가격이 짧은 시간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제품 단가에 즉각 반영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최근까지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최근 몇 년간 알루미늄 가격이 이렇게 오른적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위기이자 기회가 아닐까? 
A.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분명 위기이긴 하지만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 것은 맞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에만 의존하지 않고 동양AK가 잘 할 수 있는 방산 분야와 토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방산 분야는 미래의 먹거리라고도 한다. 세종시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해 인근에 방산용 알루미늄 관련기업 20개 이상의 업체들을 유치하여 알루미늄·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하기도 했는데 무산된 게 아쉬웠다. 땅 값이 많이 올라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Q. 지난해 세종시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오르지 않았나?
A. 제조업에 있어서 땅값은 의미가 없다.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 작년과 올해의 경우, 원자재 생산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행히 동양AK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 2~3년 내에 압연사업에 진출할 것이다. 알루미늄 하드 알로이(Hard Alloy)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주방용품 분야를 제외하고 하드 알로이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동양AK는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3공장에 B라인 기초공사를 완료했고 독일 설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항공우주용도의 알루미늄 판재 및 압출재 생산을 두 배 늘릴 수 있고 대략 3천억~5천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Q.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텐데 복안이 있나?
A. 여러 방법 중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현재 80% 이상 준비가 된 상태다.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줄인 후 2~3년 내로 IPO를 추진하여 압연 사업 진출에 마중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인재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Q. 인재 확보는 기업들이 항상 고민하는 점인데…
A. 시대의 흐름이 (제조업과 지방에 대해) 그렇게 된 것인지 몰라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혜택들이 청년층을 제조업으로 더 못 오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 전에 지원도 필요하지만, 취업 후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부담하여 주거 대출 이자 지원 등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
 
 
Q. 인적 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노사 갈등의 소지는 없나?
A. 현재 인원이 250명인데, 그중에서 6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베테랑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피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다.  
 
 
Q. 최근 2년의 시간이 동양AK에 있어서는 큰 변곡점이 되는 시기로 보인다. 
A. 2~3년 가량 걸리겠지만, 현재 1,200억 원의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3공장 A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고, B라인은 기초공사만 완료된 상태다. 해당 라인이 완전 가동되면 고부가 제품인 Cast Plate 생산능력(현 연간 5만톤)을 두 배로 확장하여 매출과 수익성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2인치 압출재 생산설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실행하면 5년 정도 지나면 매출 1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A. 기업이 역량을 발휘해서 일을 할 수 있게끔 정부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아울러 내국인이던 외국인이던 자유롭게 고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인재를 더 채용해서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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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2022-04-18 15:38:42
창립 20주년을 축하드리며, 5년 내 매출액 1조 달성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