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쟁의행위 절차 진행

포스코, 노조 쟁의행위 절차 진행

  • 철강
  • 승인 2023.10.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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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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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노동위원회, 노사 합의로 임단협 교섭 조정 기간을 10.30일까지 10일 연장
노조는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후 8시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 공고
국가 기간산업 특성상 파업 현실화 시 전·후방 연관산업 및 국가경제 악영향 우려

포스코가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당초 조정결과는 20일경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조정 기간을 10일 연장한 것이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5월 노사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24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10월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정을 신청했다.

포스코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후 8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공고했다. 조정연장을 통해 노사간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음에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면서 수 차례 회사안을 추가 제시했으며, 10월 5일 진행된 교섭에서 기본임금 인상 16.2만원(베이스업 9만2천원 포함),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 제시안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수혜 금액은 1,260만원이며, 이는 작년 임금교섭 결과의 1.5배를 초과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안을 냈으며, 이는 최근 10년내 최고 수준의 제시안"이라고 하면서, "세대별 요구를 고려한 복리후생제도 개선 외에도 경영 성과금 제도 개선 등을 위한 노사합동 TF 구성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 측 제시안이 노조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베이스업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총 86건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 측의 요구안을 회사가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 6천억원이다. 이는 직원 1인당 약 9,5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포스코는 영업이익 흑자 시 성과금 800%(직원 인당 약 2,500만원)를 별도로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연봉 수준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1인당 1억8백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지난 13년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평가받아 왔다. 포스코는 지난 55년간 노사가 힘을 합쳐 기술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했다. 이에 노사 합의를 통한 포스코 경쟁력 유지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는 포스코 파업으로 인한 연쇄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포스코 직원 외에도 협력사와 공급사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자동차와 조선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이에 포스코 광양지역 협력사협회와 포항지역 협력사협회는 각각 11일과 12일에 성명서를 발표하며 "포스코노조의 단체행동으로 협력사 직원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자제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포스코 우수 공급사(PHP, POSCO Honored Partner) 협의회도 지난 18일 '포스코노조는 인근 산단의 중소기업을 외면말라'는 성명서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2,000여개의 공급사 임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해 원만한 협상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포스코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을 꺾고 상대적 박탈감을 주게 될 것"이라며 "서플라이체인 전체의 생존권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될 파업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중국 등 해외 철강 경쟁사들만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번 떠난 고객사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라며 "지난 힌남노 수해복구 기간에도 고객사 이탈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6개월 이상 소요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남은 조정절차를 성실하게 진행하고 원만하게 임단협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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