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철강 K-ESG 가이드라인 공개

산업부, 철강 K-ESG 가이드라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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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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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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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보·친환경제품·수질오염·안전보건 등 6대 이슈 제시  

세부 진단항목 정의…자발적인 경영 문화 확산 지원

산업통상자원부가 철강 등 국내 4개 산업계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표준 가이드라인(K-ESG)을 공개했다.  

산업부는 ESG 정보공시 표준 및 평가가 고도화 되고, 업종별 ESG 특화지표가 등장함에 따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우리 산업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 4개 업종의 K-ESG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정책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철강 업종의 경우, ▲환경정보 공시 ▲친환경 제품 ▲수질 오염 ▲안전보건 체계 ▲지역사회 ▲윤리경영 등 6가지 이슈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진단됐다.  

철강은 탄소 및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 환경 부하가 큰 업종이므로 구체적인 환경 정보 공개에 대한 규제 당국 및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은 업종이다. 이로 인해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펀드·채권 등의 대규모 금융자금이 친환경 경제활동에 집중돼 그린워싱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경공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EU와 우리나라는 기업 경제활동의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EU 택소노미(Taxonomy), K 택소노미 등의 녹색분류 체계를 마련하고 6대 친환경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 순환경제, 오염, 생물다양성을 선정하였으며 적합성, 중대한 부정적 영향 여부(DNSH, Do Not Significant Harm), 최소한의 보호장치 등 3가지 요건의 충족 여부에 따라 친환경 활동 여부를 판단한다. 그 밖에 다양한 국내외 환경 법·규정 위반 사실에 대한 투명한 공시가 필요하다.  

또한 철강은 코크스 등 화석연료를 직접생산 원료로 투입하기 때문에 제품 탄소집약도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산업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의 환경 친화적 제품 선호 확대,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 및 다양화로 친환경 제품 개발은 철강 제조 업종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은 시장 수요 충족 및 기업 경쟁력 강화, 브랜드 평판 제고, 규제 대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및 방법으로는 전기아크로, 수소환원제철, 폐쇄 루프 시스템을 통한 자원순환, 경량철강 개발 등이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파일럿 규모의 프로젝트 및 연구 투자 활성화로 저배출 제강 기술 발달이 가속화하고 있다.  

수질 오염 이슈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철강 제조는 다량의 수자원을 필요로 하므로 물 획득 비용, 폐수 또는 물 사용량에 대한 규제, 제한된 수자원에 대한 지역사회 및 타 산업과의 경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업 운영, 규제, 평판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생산시설이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 경우에는 사용 가능한 물이 제한될 가능성, 물 가격 변동성 등 리스크가 더욱 높으며, 물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생산 차질 또는 물 비용 상승에 따른 재무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 물 소비 저감 공정을 채택하면 물 관련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운영 및 평판 위험, 생산비용 저감 등이 가능하다.  

철강 분야 ESG에 있어 안전보건 체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철강 제조 공정상 근로자가 고온 및 중장비에 노출될 수 있어 중대한 위험 및 재해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며, 산업 내 사고율이 장기간 감소 추세이긴 하나 철강 업종은 타 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작업 환경의 위험성이 높은 산업 특성상 근로자의 부상 및 사망사고는 기업의 주요 우려 사항이며, 작업자 부상 및 사망사고는 규제상 불이익, 기업 이미지 실추, 작업자 사기 및 생산성 저하, 의료 및 보상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각 업체마다 강력한 안전문화 조성, 효과적인 안전 예방수칙 마련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각 사업장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업의 지역사회 참여 및 투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EU CSRD, CSDDD 등 신규 법안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지역사회가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장 소음, 대기·토양·수질 오염물질 배출 등의 외부효과는 인접 지역사회의 안전보건을 위협하고 갈등을 유발하며 행정제재 및 법적 조치, 규제 대응 비용을 초래함으로써 기업 운영·재무·평판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관리 요소이다. 지역사회 참여계획 수립, 조직 이익과 지역사회 이익을 부합시키기 위한 규약 및 지침 확립,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영향 평가 실시 등 다양한 지역사회 참여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윤리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윤리경영은 지속 가능한 경영 프로세스의 핵심 요소이자 법적 규제 및 브랜드 평판, 투자자 신뢰 및 자본 유치 등의 주요 요인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 시장 범주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경우 핵심 생산 기업이 높은 지배력을 행사하거나, 주요 기업들의 가격 담합 등으로 반독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을 야기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며, 이러한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제재 부과 및 평판 손상으로 기업 가치나 재무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고 시장가치를 보호해야 한다.  

한편 산업부는 ESG 가이드라인의 각 범주에서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정성·정량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세부 항목을 설정하고 ESG 성과 진단에 대한 방향성과 예시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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