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공업계, 경쟁력 강화 절실하다

유통가공업계, 경쟁력 강화 절실하다

  • 철강
  • 승인 2013.04.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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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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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철강·비철금속 업계의 경영실적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나빠졌다.
최근 마무리된 지난해 경영실적 공시자료들을 분석해본 결과, 적자를 기록한 업체 수가 예년보다 많아졌음은 물론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액과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 감소는 예외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 수익성 측면에서 크게 후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도 문제지만 철강·비철금속 산업의 공급 과잉 구조가 장기화되면서 판매경쟁이 더욱 심화된 것이 지난해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내 철강산업의 경우에는 수요가 중심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했지만 이에 대한 적응이 늦어진 것이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업종별로 보면 이러한 경영실적 악화 현상이 더욱 심한 업종이 존재하고 덜한 업종도 있다. 대표적으로 경영실적이 호전된 업종은 강관을 들 수 있다. 물론 에너지용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강관사들에 한정했을 때 그렇다.

  반대로 경영실적이 가장 나빠진 업종은 바로 철강 유통가공 업종으로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며 상당수 업체들이 적자를 모면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제조업체들에 비해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이 대체적으로 더 많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유통업체들의 경우 열연은 물론 냉연, 봉형강류, STS 등 업종을 막론하고 대부분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무엇보다 수입재가 유통시장을 위주로 그 물량이 늘어나다 보니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시장 주도권이 작고 규모가 작다보니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17개 주요 열연 스틸서비스센터들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단 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4개 업체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타 업종의 유통가공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철강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유통업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규모나 기능 면에서 극히 단순한 역할에 한정돼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중소 수요가들에 대한 단순 전매와 담보를 제공하기 어려운 중소 수요가들의 만일을 대비한 바람막이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유통의 고유 기능인 물류와 재고 기능, 특히 재고 완충을 통한 시황 조절 기능은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최근 시장 상황 변화 속에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국내산 유통이 아니라 발 빠르게 수입 유통상으로 전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형화와 단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국 유통업계나 이미 제조, 수요업계와의 사이에 단단한 고착 구조를 마련한 일본 유통업계에 비하면 우리 철강 유통업계의 현재와 미래는 극히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철강·비철금속 산업에 있어 제조업체와 유통가공업체는 그야말로 불가분의 관계다. 하루빨리 국내 유통가공업계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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