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 100.4
석유·선박 '맑음'…가전·자동차 '흐림'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업계는 올 4분기에도 수출경기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602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4분기 EBSI는 100.4를 기록, 수출 경기가 3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EBSI는 수출업계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경기 지표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으면 200,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으면 0, 양쪽 의견이 비슷하면 100에 가까워진다.
항목별로 수출 상담 및 계약은 소폭 개선되고 수출국 경기와 국제수급, 수출단가 등은 3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선박,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석유 제품은 113.6으로 가장 높았고 선박(111.1)과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10.0), 반도체(105.6)도 긍정적인 전망이 조금 앞섰다.
이 중 석유제품은 정제마진 회복 및 단가 하락에 따른 수요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선박은 직전 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4분기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4분기 수출경기 부진은 수출대상국의 경기 침체(20.9%)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6.6%), 중국 등 개발도상국 시장잠식(13.8%)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둔화와 신흥국 경기불안 등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다"며 "무역업계의 원가절감, 경영합리화 등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