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타타스틸에 ‘부분 국유화’ 카드

英 정부, 타타스틸에 ‘부분 국유화’ 카드

  • 철강
  • 승인 2016.04.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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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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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최대 25% 지분을 정부가 소유할 것”

  영국 보수당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부분 국유화’를 제안했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인도 철강업체 타타스틸이 영국 내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기업장관이 21일(현지시간) 인수자가 나타나면 정부가 최대 25%의 지분을 소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비드 장관은 상업적 기준에 따른 대출 지원과 설비지원금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 금지된 보조금 지급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대출 지원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타타스틸 인도 본사는 영국 내 공장 전부 혹은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력을 상실한 영국 철강산업에서 철수하려는 목적이다.

  타타스틸은 영국에서 영국 최대 철강공장인 포트 탈봇 제철소를 포함해 여러 생산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현장에서 일하는 타타스틸 종업원만 1만4,200명이다. 영국 철강산업 전체 인력의 80%에 달한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국유화는 옳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타타스틸 종업원뿐만 아니라 계약직과 연관업체 종업원들을 포함해 일자리 4만개가 한꺼번에 사라질 위험에 처하자 결국 부분 국유화 방안을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

  하지만 국제 철강가격 급락 등으로 적자에 허덕여온 타타스틸 영국 공장들의 매각 성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타타스틸이 정부 소유 지분과 대출 지원에 힘입어 인수자를 찾게 될 경우 집권 보수당 정부의 한계기업 정책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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