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 국내 시장에 강한 영향

(분석) 중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 국내 시장에 강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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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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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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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산 전철강 수입 30% 급증...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업계 ‘위협’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및 무의미한 감산 실적이 원인...국내 철강사 “가격 대응 더는 어려워”
현지 정부의 적극적 조치 필요...현재로선 4분기에도 중국산의 强영향력 꺾이지 않을 전망

지난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공습이 올해부터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치 침체와 상반기 무의미한 감산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저가로 대량 유입되고 있는 중국산 철강이 국산 철강 품목에 상당한 가격 및 영업 부담을 끼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전()철강 수입은 6796,145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58만톤, 3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이 1.9%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수입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연간 10만톤 이상 수입하는 주요 수입 대상국에서 전년보다 수입이 10% 이상 증가한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이에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 점유율은 36.3%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8월 하순 기준 점유율은 44.5%로 전체 수입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 부동산 등 핵심 철강 수요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상반기 동안 무의미하다고 평가되는 현지 감산 실적으로 재고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8월 하순 기준 중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체 면적이 64,800에 이르고 있다. 중국 평균 주택 면적인 90로 환산하면 720만채가량의 가정용주택이 공실상태로 남아 있다. 이는 중국 정부 공식 기록상의 수치일 뿐, 실제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 수준은 더욱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대 수요처 위기 속에도 중국 철강업계의 감산 노력은 미미하다. 중국 철강업계의 올해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57,613만톤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우드매켄지 등에선 실제 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2% 급증했을 것이란 추정치도 발표했다. 게다가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최근 통계인 8월 현지 조강 생산량은 8,641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오히려 3.2% 증가했다.

이에 올해 들어 중국 철강업계는 기존 최대 고객인 부동산 경치 침체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중국 철강사들은 이 재고 물량을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지역에 덤핑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에서 감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은 8282,000톤으로 전월 대비 13% 급증했다. 수요 둔화, 생산량 조정 실패 속에 저가 수출만 급증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1~8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품목별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일반강 열연강판 294591(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이하 기준 동일), 일반강 냉연강판 28,975(328.3%), 석도강판 34,863(64%), 스테인리스강 열연강판 101,489(99.5%), 철근 184,020(20.3%), 특수강봉강 445,604(55.1%), 마봉강 26,136(28.8%), 선재 708,000(82.7%)을 기록했다.

국산 생산량이 회복한 영향을 받은 스테인리스강 냉연강판을 제외하곤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중국산 수입 급증이 확인됐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는 최근까지도 현지 수요 부진으로 우리나라에 저가 오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 가격은 톤당 500달러 후반대 수준, 냉연강판 오퍼 가격은 톤당 600달러 초반대 수준으로, 중국 대형 철강사들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대를 국내 수입업자들에게 적극 제의하고 있다. 이는 타 품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파악된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에선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 급증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컬러강판과 철근, 각종 형강류 등에서 중국산 판매 단가가 국산에 비해 톤당 5~10만원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인리스 강판류와 냉연강판, 와이어로프 등에선 톤당 10~30만원 수준의 예년보다 더 큰 가격 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격 대응에 나섰으나 거듭되는 수익성 악화로 더는 가격 대응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국내 주요 51개 철강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6,2336,700만원, 상반기 순이익은 18,0761,100만원에 그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3%, 41.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때문에 일부 품목에서는 중국산 가격이 추가 인하되더라도 더 이상은 손해를 키우면서 판매하긴 힘들다며 가격 대응을 포기하겠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더욱 국내 철강업계를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 철강업계의 저가 수출 기조가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려워 보인단 점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4분기에도 부동산 시장을 위한 인위적 대규모 경기 부양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는 4분기부턴 동절기 감산을 시작하되, 그보단 무제한 출혈 경쟁으로 과잉 재고 상황을 해소하겠단 분위기다.

국내 소재 한 중국계 철강사 관계자는 최근 이름난 중국 대형 철강사들도 생산량과 가격대는 크게 건들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중국 철강업계는 생존을 위한 저가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부동산 시장과 철강 시장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국 시장으로의 저가 철강 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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