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의 철강시장…국내 후판 수요 800만 톤 붕괴 우려

상고하저의 철강시장…국내 후판 수요 800만 톤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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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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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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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 3년 만에 최저
국산 후판 판매량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어
국산 빈 곳 수입산이 채웠지만…하반기 시황 암울

국내 후판 수요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전체 수요는 800만 톤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하반기 후판 수요는 상반기 대비 줄었는데, 올해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국산 후판 판매는 더욱 가파르게 줄고 있으며, 수입산이 국산의 자리를 대체하며 국내 제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상반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8월 하계 휴가 기간의 영향과 함께 장기화한 내수 수요 부진, 조선업계의 파업 실행 여부 등 국내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변수가 많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후판 제조업계의 제품 내수 판매 및 수출 방침 변화도 하반기 후판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의 국내 후판 수요를 살펴보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냈다”라며 “올해 하반기 후판 시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연간 800만 톤 수요는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연간 후판 수요는 약 827만 톤을 기록했다. 당시 상반기 수요는 약 444만 톤을 나타냈으며 하반기는 약 383만 톤 수준이다. 하반기 수요가 상반기 대비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3년 연간 후판 수요는 약 849만 톤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요는 약 442만 톤을 형성했으며, 하반기에는 407만 톤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상반기 대비 7.9% 줄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국내 후판 수요는 약 406만 톤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국산 판매량이 287만 톤을 기록해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제품 수입이 119만 톤을 기록해 국산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에 비조선용 후판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한다면 연간 800만 톤 수요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부진한 내수 시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제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상반기 기준 국산 후판 수출은 약 158만 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 늘었다. 미국 등 주요국 후판 가격이 국내 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국내 시장 대비 뛰어난 상황이다. 국내 후판 시황이 하반기에도 부진하다면 제품 수출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분기를 저점으로 생각했으나 남은 하반기도 특별히 개선될 여지가 없다”라며 “철강 제품 중 후판 시장이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가격 하락 또한 이어지고 있어 후판 제조업계의 실적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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