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주요 조선사와 가격 협상 마무리…상반기 대비 인상
유통가격 정상화 흐름 실수요에도 반영…구체적 인상 폭은 비공개
국내 철강업계가 주요 조선사와의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상반기보다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유통향 후판 가격이 잇달아 오르며 톤당 100만 원 안팎까지 회복된 가운데 철강사들이 유통시장 판가 정상화 흐름을 조선용 등 실수요 판매가격에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최근 주요 조선사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통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하반기 가격은 인상된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최근 가격 인상을 타결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가격과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사별 협상 결과에 따라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에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후판 가격 정상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유통향 후판 가격이 톤당 10만 원가량 오른 가운데 이 같은 인상 폭도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3사는 올해 상반기 유통향 후판 가격을 수 차례 인상했다. 철강사들이 수익성 개선과 가격 정상화에 나서면서 상반기 누적 인상 폭은 톤당 10만~11만 원 안팎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후판 유통가격도 연초 톤당 90만 원 선에서 최근 톤당 100만 원 안팎까지 상승한 바 있다. 상반기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유통시장에 반영되면서 연초와 비교해 가격 수준 자체가 대폭 높아진 셈이다.
이에 조선용 후판 가격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사들은 조선사와의 하반기 가격 협상 과정에서 유통향 후판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에 부담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후판은 선박 건조원가의 약 10~15%를 차지하는 주요 철강재로, 후판 가격 상승은 조선사들의 건조원가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후판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철강사들은 상반기부터 유통향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해온 만큼 조선용 등 실수요 판매가격에도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하반기 가격 협상 과정에서도 가격 인상 폭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