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16년 만에 최소…수출도 급감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16년 만에 최소…수출도 급감

  • 철강
  • 승인 2021.0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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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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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는 역대 최다 기록하며 선방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도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350만6,84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수출도 부진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188만6,831대로 전년 대비 21.4% 줄어들며 2003년 181만4,938대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내수판매는 4.7% 증가한 161만1,36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은 크게 줄었다. 

또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생산도 감소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35만4,800대로 2004년(30만346대) 이후 16년만 최소를 기록했다. 전년(40만9,830대)에 비해서는 13.4% 감소했다.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고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공장 가동을 축소하면서 생산이 줄었다.  또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며 총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11만4,630대로 2003년(8만906대) 이후 17년만 최소였다. 전년(16만4,974대)에 비해서는 30.5% 감소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보다 77.7% 감소한 탓이다. 내수 판매는 10.5% 증가했지만 10만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르노삼성차는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감소했다. 2010년(8만67대) 이후 10년만 최소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 판매 실적이 좋은 현대차와 기아는 그나마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8,411대를 생산하며 9.4% 감소했고 기아는 130만7,254대로 9.9% 줄었다.

올해도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신차 물량 확보 가능성이 낮고 쌍용차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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