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시장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부문이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진국 철강재 시황은 한마디로 미국은 상승 둔화, 유럽은 상승 지속으로 대변될 수 있다. 올 초에는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지역의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최근에는 유럽의 철강재 가격이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CRU 지수에서도 북미지수는 전월대비 2.9% 상승한 데 그친 반면, 유럽지수는 같은 기간 12.4% 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럽의 가격강세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유럽向 철강재 수출가격의 상승이다. 최근 중국 등지로부터 유럽으로의 철강재 수출 오퍼가격은 800유로/톤(1,249달러/톤)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가격에도 수입산 물량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870유로/톤(1,346달러/톤)수준으로 전월대비 60~80유로/톤 가량 상승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유럽 수입비중이 큰 러시아는 자국 수요의 증가로 인해 철강재 가격이 폭등하자, 수입 촉진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직접 “자동차 산업 확대를 위해 철강재 수입관세의 인하”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으며,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빌릿 등 반제품의 수출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BRICs, 중동 등은 물론, 수요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비교해서는 약 400달러/톤, 러시아와 비교하면 약 450달러/톤이나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HR 수출가격도 아직 다른 지역의 철강재 가격에 비하면 낮다.
이렇게 벌어지는 철강재 가격 때문에 중국 철강업체들에게 수출시장은 점점 매력적이 되어가고 있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