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국산 철강재 “가장 저렴하다”

<분석>국산 철강재 “가장 저렴하다”

  • 철강
  • 승인 2008.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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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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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재류 세계 최저, 봉형강류 중국보다는 높아
포스코 원가경쟁력 월등, 파급효과는 사라져 ‘아쉬움’
가격 인상시, 對수요가 적극적 대화와 설득 절실


  최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소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거의 매월 가격이 인상된 철근 등 봉형강류에 이어 4월 이후 판재류 가격 또한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이러한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던 국내 철강재 가격이 최근 2~3개월 동안 인상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국제가격보다 더욱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일부 수요가들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비전문 언론이 이러한 주장에 가세하면서 철강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요가 부담 최소화 노력조차 왜곡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국산 철강재 가격 세계 最低價)
  일부의 부정확하고 왜곡된 주장과 달리 역시 국내 철강재 가격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철강신문이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철근, 형강, 강관, STS강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상당수 국산 철강재 가격은 7월 1일 인상분을 반영했다. (포스코 제품들의 경우 실제 인상 반영은 7월 중순 이후이나, 인상 확정된 사안이므로 선반영) 

  우리나라와 주요국을 대상으로 주요 철강제품의 내수 가격(공장도 기준, 일부 유통가격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판재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형강류 및 강관의 경우에는 중국보다는 높고 미국, 일본 등에 비해서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연강판(HR)의 경우 포스코가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인 반면 현대제철 제품가격은 중국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 역시 이번 7월 1일 부로 톤당 10만원 가격을 인상한 결과 중국보다 가격이 높아졌지만 인상 전을 기준으로 하면 역시 중국보다도 낮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후판(Plate) 역시 열연강판과 똑 같은 상황으로 포스코는 지속적으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 제품은 이번 7월 인상 전(994.3달러, 일반재, 환율 1,046원/달러 6월 30일 매매기준율 기준)에는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지만 이번 인상 결과(1,233.3달러) 대폭 높아져 미국, 유럽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냉연강판(CR)의 경우 포스코 제품은 역시 세계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인상 반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922달러보다도 오히려 톤당 14달러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포스코를 제외한 냉간압연 전문업체들의 경우에는 미국과 유럽보다는 낮지만 일본과 중국보다는 높아져 후판과 같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봉형강류의 대표제품인 철근의 경우 판재류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판재류의 경우 미국과 유럽이 최고가 시장인 반면 봉형강류는 일본이 최고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철근 가격은 일본보다는 낮고 중국보다는 높다. 미국과 유럽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별 각 국 내수가격 비교>
구분 포스코 국내2 국내3 미국 유럽 일본 중국 기타 비고
열연강판 812.6 975.1   1,230.0 1,123.0 1,064.0 917.0 1,098.0 국내2:현대제철, 기타:터키, 중국 증치세 포함, 
                  미국 뉴코어, 유럽 미탈, 일본 도쿄, 중국 바오산 
후판(선급) 879.5 1,204.6       972.0     일본:NSC, 도쿄제철 1,222달러, 중국 증치세 포함
후판(일반) 936.9 1,233.3   1,295.0 1,256.0 1,186.5 1,024.0   국내2:동국제강
냉연강판 908.2 1,075.5 1,085.1 1,282.0 1,205.0 1,067.0 922.0   국내2:동부,하이스코, 국내3:유니온, 일본 유통가
GI 1,003.8 1,132.9   1,440.0 1,232.5 1,400.0 980.0   국내2:냉연3사, 일본은 유통가격
컬러강판   1,501.0   1,310.0 1,380.0 1,275.0 1,250.0 1,435.0 0.45mm 레귤러폴리에스터, 일본:대만, 기타:터키
강관   1,005.7   1,300.0   1,355.0 904.3    
    1,352.8   1,700.0   1,753.0 962.7    
    4,588.9   4,800.0   4,845.0 4,813.4    
선재(연강)  850.9 917.8   1,220.0   1,167.6 847.0   국내2:코스틸, 미국 미탈, 일본 도쿄, 중국 안산
철근(고장력)   974.2   978.0 926.5 1,158.0 846.0   국내2:현대제철, 일본 도쿄제철, 중국 지난강철
형강   1,137.7   1,080.0 1,400.0 1,253.0 831.4   H형강 300ⅹ300 등, 일본 도쿄제철, 중국 마안산
STS열연 3,871.9           4,228.0 4,111.0 중국 태원강철, 기타:대만 유스코 기준
STS냉연 4,158.7 5,019.1       4,738.0 4,374.0 4,407.0 국내2:현대, 일본 NSSC, 중국 태원, 기타 대만 
특수강봉강   1,191.2 1,166.3       1,200.0   국내2:세아베스틸, 국내3:동일철강, 중국 석가장 
*. 단위 : 달러/톤으로 환율은 6월 30일 매매기준율, 1,046원/달러로 환산
주) 열연강판 : SPHC, 컬러강판 : 0.45mm 레귤러 폴리에스터, 강관 : 외경 100A (흑관, 백관, STS강관 순), 특수강봉강 : SM45C 기준임
     STS열연은 304강종, STS냉연은 304 2B 기준임 


(포스코 원가경쟁력 탁월, 차공정 혜택 줄어)

  판재류 부문에서 월등한 수준으로 국산 제품 가격이 낮은 것은 포스코의 월등한 원가경쟁력이 그 바탕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동일 제품에 대해 국내 전체 시장에서 일반화되었던 일물일가(一物一價) 현상이 사라지면서 포스코 이외 여타 판재류 생산업체들의 가격은 포스코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후판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여타 국가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년간 국내 수요 증가에 비해 포스코 공급량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포스코의 소재용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동국제강, 냉연판재류 업체들의 제품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재 확보량 중 포스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동국제강에 대한 슬래브, 냉연판재류 업체들에 대한 열연강판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거나 그 비중이 축소되면서 차공정 철강사들의 저가 확보 소재 비중은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후판, 냉연강판 등 포스코 제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던 철강업체들의 마케팅 정책은 과거의 이야기가 돼버렸다. 

  봉형강류 제품의 경우 소재인 철스크랩의 3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원가경쟁력이 판재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형편이다. 

  하지만 전기로 제강 부문에서의 최고 생산성 등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봉형강류의 국내 가격은 세계 가격과 비교 시 중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요가 불만 및 오해 해소 필요성 커져)
  수요가 및 언론의 국내 철강재 가격에 대한 불만은 국제 가격에 비해 뒤늦은 인상이 이어지면서 촉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세계 철강재 가격이 연초 급상승에서 현재 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는 비탄력적인 가격 조정 결과, 최근에 이르러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수요가들에게는 국내 철강사들만이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수요가들의 가격 수용 한계에 점차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철강재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을 필요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정위에 철근 가격 담합 인상을 제소했다는 소문과 공정위 관계자의 담합 의혹이 있다는 답변도 이러한 불만의 누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철스크랩과 철광석, 원료탄 등 원료, 합금철, 전극봉 등 부자재, 중유, 전기료 등의 상승에 대해 더욱 큰 목소리를 내야하며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중동 등지의 철강재 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회성 거래가 아닌 수요가들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인 대화와 가격 조정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득하는 진지한 노력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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