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언론보도 정리, 7월 넷째주>

<주말 언론보도 정리, 7월 넷째주>

  • 철강
  • 승인 2008.07.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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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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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산 부활, 철강재 절도, 내년경제 더 어렵다 등


1. 원자재값 급등..폐광산 부활 '꿈틀' (연합뉴스)
폐광 재개발과 시추탐사 `기지개'

  최근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과거에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던 전국의 폐광들이 부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부존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참여와 시추탐사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일요일(27일) 오전 보도했다.
 
<보도내용>

◇폐광 재개발.탐사 = 한때 연간 35만t의 철광석을 생산했으나 채산성이 떨어져 문을 닫았던 강원 양양군 서면 장승리 양양철광(옛 대한철광)은 요즘 재개발 준비가 한창이다.

  1937년 문을 열었던 국내 최대의 양양철광(추정 매장량 124만5천t)은 광물값 하락으로 1995년 폐광 조치됐으나 철광석 값이 다시 치솟자 민간업체인 ㈜금산개발은 최근 강원도로부터 채광승인을 받았다.
  업체 측은 올 연말부터 채굴작업을 시작해 당분간 매년 1만4천t씩 철광석을 생산하면서 점차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산개발 측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과거에 채굴하다 남은 양호한 철광석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채광계획을 세우게 됐다"면서 "앞으로 2-3년 뒤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텅스텐 광산이 몰려 있던 영월에서는 외국계 기업인 캐나다의 자원탐사 전문업체 OTL이 텅스텐 시추작업을 진행하는 등 재개발에 앞서 경제성을 저울질 하고 있다.

  1985년 폐광됐던 충북 제천시 금성면 몰리브덴 광산도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채광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2004년 광업권을 확보한 ㈜동원은 굴진작업을 거친 뒤 올 10-12월 생산에 나설 경우 연간 매출 250억원(영업이익 7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 측은 총 매장량 820만t 가운데 574만t은 채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매년 15t씩 38년 간 채굴할 예정이다.

  또 일제시대부터 몰리브덴 광산으로 유명했던 경북 울진군 후포면 금음광산도 작년 8월부터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광산전문개발업체인 KMC㈜가 50%씩 투자해 채굴작업을 재개했다.
  업체 측은 현재 70여명의 인력이 하루 1t 가량의 몰리브덴을 채굴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지면서 올해 추가로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최근 아연을 생산하던 삼척의 가곡광산과 우라늄을 생산했던 충남 금산광산의 시추탐사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특히 휴광이 수년 간 지속되다 1991년 재개발에 들어간 강원 정선의 신예미광산은 또다시 생산 중단과 휴광 등의 부침을 겪었으나 원자재값 폭등으로 작년부터 활기를 찾으면서 올해 철광석의 생산 목표량은 70만t이며, 내년부터는 연간 100만t을 목표로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물 가격은 광종과 광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자원 보유국들이 내수를 위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최근 일반적으로 2-8배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광업진흥공사는 과거에 운영했던 1천884개의 금속광산 가운데 최근 매장량 등을 분석해 50개 광산을 재개발 대상으로 선정했다.

◇재개발 전망.과제 = 폐광 재개발은 국내에서 부존자원을 확보하고 앞으로 해외에서 자원을 직접 개발하는 것에 대비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기존의 광산 외에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부존자원이 있는 지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 북한의 자원개발에 대비해 국내의 인력을 양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기업이 참여하는 비금속과는 달리 금속 광산을 개발하는 업체는 영세한 편이어서 초기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행이 최근에는 자원산업에 관심이 많은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가세하고 있으나 경험과 인력이 부족해 한계를 안고 있다.
  광산을 개발하던 일제시대 등과 달리 요즘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용이 상승하는 점도 재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대기업 등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광산개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아울러 정부차원에서는 국내 자원개발을 위한 관련 부서의 예산을 늘리고 광업공사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폐광 재개발은 국내의 부존자원을 확보하고 해외 자원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양성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과거와는 달리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공해방지 시설을 갱내에 설치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폐광 재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축자재 절도 기승 (대전일보) 
맨홀 뚜껑까지 훔쳐가 안전사고 속출 
 
  고유가와 함께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철강재 등 건설자재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일부 절도범들이 도로에 설치된 맨홀 뚜껑까지 훔쳐가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대전일보가 28일(월요일)자 6면에 보도. 

<보도내용>
  A씨는 지난달 3일 대전시 동구 성남동 J다가구 주택 1층 주차장에서 오수 정화조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맨홀 뚜껑이 없어진 사실을 모르고 걷다 이곳에 빠지게 된 것.
  이어 B씨도 지난달 중순쯤 서구 둔산동 대전교육청 인근 도로에서 밤길을 걷다 우수 배수구에 빠지는 피해를 입었다.고철을 노린 절도범들이 맨홀 뚜껑 등을 훔쳐가면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추정된다. 

  건설현장에서 철근 등 건축자재를 훔친 절도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C씨 등 7명은 지난해 11월 19일 대전 중구 옥계동 노상에서 건축용 쇠파이프가 실린 화물차를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10회에 걸쳐 건축자재와 공구 등 2억2000만원 상당의 자재를 훔친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월에는 모 건설업체에 판매한 철근 180톤(시가 7,000만원 상당)을 보관하다 빼돌린 자재회사 직원 D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D씨는 모 업체와 판매계약을 한 뒤 자재값이 또 오르자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2일에는 대전시 서구 괴정동 공터에서 건축자재인 거푸집과 철강 등 120만원 상당의 자재를 훔친 E씨가, 지난 2월 16일에는 당진군 자신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전선 203㎏(시가 350만원 상당)을 훔친 F씨 등 3명이 철창신세를 지는 등 철근 등 건축자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철근 등 자재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로 이한 절도 범죄도 늘고 있다”며 “건설현장 등에서도 자재 도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3. "세계경제, 내년이 더 어려울 것"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LG경제연구원의 전망을 연합뉴스가 보도.

<보도내용>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세계 경제의 안정성장 기조 흔들린다'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안정적인 금융정책, 저유가, 신흥시장의 호조 등에 힘입어 과거 20년간 초(超) 안정기를 누렸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쇼크와 원자재가격 급등이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안정성장기가 끝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향방은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이같은 불안정성 속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더 부진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높아질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돌발적인 금융위기 역시 되풀이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불안과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경제력이 약화되고 국제적 위상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2000년 이후 주목받았던 신흥시장 역시 한계에 부닥칠 가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를 비롯한 기존 신흥시장들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기에는 자원 측면에서 제약요인이 크다"며 "이들 국가가 성장의 한계점을 고려해 성장 속도를 낮추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또 "세계경제의 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고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도 무너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차세대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등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 공작기계업계 상반기 수주 전년比 19.9%↑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세계 경제 둔화와 고유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 상반기에 총 수주액이 1조4,548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19.9%의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27일 발표를 보도.

<보도내용>
  공작기계 수주 실적 향상은 유럽ㆍ중국ㆍ인도 등 해외에서 수요가 활발했던 점, 조선ㆍ풍력발전 등 국내 수요사업의 호조, 일부 환율 효과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특히 조선ㆍ풍력발전 관련 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1년 이상 물량을 확보해 놓고도 주문이 계속 늘어나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납기 단축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한편 협회는 올 상반기 공작기계 무역이 수출 9억4천300만달러, 수입 7억2천700만달러로 2억1천6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공작기계업계의 수출은 매월 증가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서 월 수출 최고액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액은 아시아의 경우 4억3천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고 유럽도 2억9천100만달러로 24.8% 성장했으나 대미 수출액은 1억4천8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감소했다.


5. 산업계 상반기 실적 대체로 `양호' (연합뉴스)
일부 업체 경기둔화 영향 현실화..하반기 전망 엇갈려

  올 상반기 주요 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효과 등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경기둔화 양상이 나타나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업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내수부진 등을 타개할 카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각 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내용>

  ◇주요 업종 '기록 행진' = 상반기에는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등 주요 업종들이 원가상승이라는 '도전'을 받았지만 환율 메리트가 통하는 해외시장 등을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각종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인 18조1천400억원에 달했고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7조2천335억원, 영업이익 6천348억원(본사 기준)으로 모두 분기별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환율 상승 덕분에 해외 판매가 늘면서 2분기 매출이 9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고 작년까지 2년째 적자를 기록했던 기아차도 신차 출시효과를 보면서 올해 1~6월 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는 제품 수출가격이 오르면서 2분기에 매출 7조5천억원, 영업익 1조9천억원, 순이익 1조4천910억원을 달성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조선업계의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120척의 선박을 수주해 작년 상반기보다 실적이 27% 상승했으며 '사상 최대' 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해외 플랜트 수주 호황을 누린 대형 건설업체들도 실적 잔치를 벌였다. 현대건설은 반기실적 사상 최고치인 영업이익 2천883억원을 기록했고 GS건설도 영업이익 2천447억원, 매출 2조9천864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해운업계는 고유가 압박을 운임 강세로 극복한 케이스다. 대표적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1천61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72% 증가해 8천270억원에 달했다.
  백화점업계도 생활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ㆍ상위 계층의 소비생활이 활발해져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5.7% 증가한 1천35억원이었다.

  ◇경기둔화 타격 가시화 = 그러나 이런 양호한 실적의 내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대내외적으로 가속화하는 경기 둔화의 영향이 곳곳에 묻어나 있고 실적부진이라는 '쓴잔'을 마신 업체들도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급락한 삼성전자의 경우가 일례가 된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규모였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12%나 떨어졌다. 선진국 수요침체와 재료비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심리 위축은 대형마트들의 매출 증가율을 깎아내렸다. 매출증가율이 3~6%에 그쳐 예년 평균치(9~10%)에 크게 못미쳤다. 통신업계도 상반기에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마케팅 비용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이 2조9천313억원, KTF는 1조5천165억원(총 매출액 2조2천922억원)으로 각각 3.1%, 10.1%씩 증가했다. 그러나 KTF는 2분기에 '99년 상장 후 첫 영업적자(139억원)'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SK텔레콤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20%나 줄어든 5천330억원에 머물렀다. 

  해외플랜트 사업이 없는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고스란히 매출 및 영업이익 악화로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 전망 엇갈려 = 올 하반기 각 기업별 경영전망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등장마저 점쳐지는 침체기를 극복할만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 성장을 이어갈 대안을 갖췄는지 등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국제 철강가격의 강보합세로 인한 매출 확대가 지속돼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도 연초의 23조9천억원, 4조8천억원에서 각각 31조원, 5조7천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고유가 효자제품인 '중소형차 판매' 카드를 쥐고 있는 현대차는 내수 판매목표를 4만대 줄였지만 수출을 8만대 늘려 잡아 총 판매 목표를 184만대로 올렸다. 

  전자업계의 3분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누렸던 환율혜택도 정책기조 변화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3분기에 가전사업 비수기 진입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평면 TV 판매 성장세 둔화 등으로 매출이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6. 미국이 팔리고 있다 (매일경제)
러시아ㆍ중동 오일머니 밀물…유럽ㆍ日 잇단 매머드급 딜 성공 

 `위기에 빠진 미국 기업을 사들여라.` 미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인수ㆍ합병(M&A)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보도내용>
  이미 전 세계에서 올 상반기에만 미국 기업 인수에 투자한 외국자본이 1121억달러를 넘어섰다. 건수로 따지면 벌써 10건 이상의 크고 작은 M&A가 이뤄졌다. 이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붐 때의 투자규모 780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부동산 분야 `재패니스 인베이션(일본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 자본이 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셀 아메리카` 중심에는 러시아와 중동 지역 등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금이 풍부한 오일머니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러시아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철강 업종을 비롯해 미국 진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가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기업들은 미국 기업 인수에 쏟아부은 자금만 42억달러에 달하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 기업 인수에도 17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국가들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사들이는 데 혈안이다. 아부다비국부펀드는 맨해튼의 상징과 같은 크라이슬러 빌딩을 매입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국부펀드는 GM 빌딩을 인수했다. 

  하지만 역시 덩치 큰 기업 인수는 유럽계와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뤄진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의 지넨테크 인수와 벨기에 인베브의 안호이저 부시 인수는 인수 규모가 각각 437억달러와 520억달러짜리 매머드급 딜이었다. 

  도쿄해상화재는 서브프라임 부실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알짜배기 보험사인 필라델피아 콘솔리데이티드를 46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일본 보험사 사상 최대 규모 M&A로 기록됐다. 이처럼 미국 기업과 부동산 자산 인수가 봇물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미국 내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와이즈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부르닉은 "금융시장이 가라앉으면서 특히 올해 M&A는 늘어날 것"이라며 "좋은 가치에 인수할 만한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신용위기로 자금 여력이 쪼그라든 대형 사모펀드와 투자은행(IB)들은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기업을 사들일 만한 `실탄`이 부족한 상태다. 공격적인 기업 지분 인수에 나섰던 자산 수백억 달러의 연기금들도 수익성 악화로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결국 신용위기가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저가에 우량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외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사냥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거듭하면서 미국 기업 인수 여건을 더욱 호전시키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에 대한 미국 내 반발심도 크게 줄었다. 경기침체와 고용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누가 주인이든 기업만 잘 이끌어가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M&A 전문 변호사인 데이비드 고틸리엡은 "해외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해외 기업들은 약달러로 저렴해진 미국 기업들을 인수할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식품과 제약, 철강 등 제조업 분야는 물론 최근 들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 분야까지 외국 기업의 M&A 손길이 뻗치고 있다. 특히 신용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은행권까지 이러한 M&A 바람을 타게 될지 관심거리다.
  중동지역 오일머니들은 미국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을 다음 `타깃`으로 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 계열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메릴린치의 매각 부인설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오일머니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SK텔레콤이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등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 딜이 성사되면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 기업과 자본의 미국 기업에 대한 관심은 다른 외국 자본에 비해서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스테이트대 교수는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 네트워크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7. 포스코의 땀과 눈물 생생히…한국 철강산업사를 알린다' (세계일보)
포스코 역사박물관'홍대한 학예사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 위치한 포스코 역사관은 국내 최초의 기업역사관이다. 어린 학생에서 주부, 외국 국빈 등 연간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명소로 떠오른 이곳의 지킴이는 홍대한(39·사진) 학예사다. 홍 학예사를 밀착취재해 우리 철강역사 정리의 일익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현장을 세계일보가 전했다.

<보도내용>
  한국 철강산업의 발전사를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맡은 홍씨는 어렸을 때 한학을 공부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홍씨는 인터뷰에서 포스코 역사관의 자랑부터 늘어놨다.

  “2003년 7월 연건평 275㎡(3000평)의 부지 위에 3층 규모로 세워진 역사관은 철강 불모지에서 3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한 포스코의 땀과 눈물을 생생히 전해주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홍씨는 “유럽의 경우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기업역사관이 다수 운영 중이지만, 우리는 아직 생소하다”며 “이 때문에 포스코 역사관은 마스터플랜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2004년에는 문화관광부에 정식박물관으로 등록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료수집 과정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등 개관이 쉽지만은 않았다.
  “국립박물관에선 도자기나 불상이 귀중한 유물로 대접받지만 우리 역사관에서는 직원 개인의 손때 묻은 월급봉투나 펜으로 꾹꾹 눌러쓴 메모지조차 귀중한 유물입니다.”

  그는 “현재 2만5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800여점은 사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종합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던 당시 정부자료를 비롯해 40년 회사 역사를 증언하는 문서, 기계류, 의복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씨가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는 것은 구(舊) 삼화제철소 고로와 롬멜하우스.
  구 삼화제철소 고로는 1943년 강원도 동해에 건설된 남한 최초의 고로로 등록문화재 217호로 지정돼 있다. 롬멜하우스는 포항제철소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해 세워진 현장사무소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영웅이었던 롬멜 장군의 야전사령부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자산 1호로 모래바람을 맞으며 제철소를 짓던 초기 직원들의 애환이 서린 각별한 건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뜻깊은 상을 받았다.
  문화관광부 산하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향토문화공모전에서 ‘조선시대 철비(鐵碑) 연구’로 우수상을 수상한 것. 홍씨는 “역사관에서 우리나라 전통 제철기술이나 자료수집을 개관 이래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던 철비에 대해 국내 최초로 전국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물을 전시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역사관 지킴이’로 불리는 것은 싫다고 했다. 끊임없이 역사관을 꾸미고 공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킴이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에 젖다 보면 관리인으로 머물기 쉽습니다.”
  그는 “진정한 지킴이는 과거에서 미래를 읽어낼 수 있는 혜안과 부지런함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명실상부한 철강기업역사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현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40년을 준비하는 지킴이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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