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듯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을 점쳤던 증권사들이 건설업종의 장기 부진을 전망하고 나섰다.
당초 예상보다 하락폭이 깊고, 기간도 길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건설업종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종의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낸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건설업황이 바닥에 다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락폭도 더 클 것”이라면서 “바닥은 올 연말을 넘겨 내년 상반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건설주가의 추가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은 지난 4월 이후 주가 하락률이 26.5%에 달했지만 과거 건설업종의 시장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0.86배로 낮게 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건설업의 장기 부진을 예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 주택건설의 부진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건설업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택사업의 침체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역대 최고 호황을 달리고 있는 해외 수주 여건도 점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미분양과 비용 증가로 인한 손실위험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건설사들의 현금흐름과 밀접한 주택가격 지수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내놓았다.
하나대투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기 여건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수주와 주택 공급물량, 건축물 허가 및 착공면적 등 주요 건설지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