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페인트 신제품 개발, 수요창출 '열쇠'

컬러강판-페인트 신제품 개발, 수요창출 '열쇠'

  • 철강
  • 승인 2008.09.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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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서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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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컬러강판 생산업체에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대략 10여개 업체. 이중 상위 6개 업체가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KCC 27%, DCC(대한페인트) 21%, 삼화페인트 18%, 우암P&C 9%, PPG코리아 8% 등이다.

국내 PCM(Paint Coated Metal)에 공급되는 페인트 시장은 지난해 총 1,860억여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PCM 페인트 시장은 공업용 페인트 시장에 포함되며 약 3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업용 페인트 시장은 2002년 이후 13만~15만 ㎘ 규모를 유지해왔다. PCM 페인트 시장은 고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가전용 컬러강판 교체 수요 및 해외 수요 증가와 국내 컬러강판 생산설비가 소폭 증가할 전망이어서 페인트 생산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 페인트시장, 가전.건설 제품군 '차별화' 


국내 컬러강판 생산업체 페인트 공급 현황
컬러사 페인트사
유니온스틸 KCC, 우암(기흥공장), 시그마
동부제철 DCC(대한), KCI(건설), PPG
포스코강판 DCC, 시그마, 애경
현대하이스코 KCC
세아제강 DCC, PPG
세일철강 삼화페인트
DK동신 우암

국내 페인트 생산업체들은 고부가 컬러강판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컬러강판 생산업체와 협업해 페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기능성 및 심미성이 뛰어난 페인트 개발은 곧 컬러강판 신제품 출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두 업체군은 상호보완적인 밀접한 사업 파트너로 성장해왔다.

특히,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주요 컬러강판 생산업체와 도료업체가 전략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 국내 가전업체와 건자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 신시장을 개척, 수익성 높은 컬러강판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이에 동부제철은 PPG코리아, 현대하이스코는 KCC, 유니온스틸 기흥공장과 DK동신은 우암P&C와 개발 비중이 높다. 양사는 그만큼 판매 및 개발 전략을 공유하는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전용은 삼화페인트, 우암P&C, 시그마삼성 등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KCC, PPG코리아 등은 건재용 제품을 특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국내 컬러강판 생산업체는 초고내후성 건재용 컬러강판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부제철과 유니온스틸은 각각 20년 보증, 40년 보증 컬러강판을 브랜드화해 국내 및 해외 지역에 홍보한 바 있다. 오래 견디는 컬러강판에 필수적인 불소수지 도료는 국내 컬러강판 중 5% 생산량이지만 고부가 제품이다.
 
결국, 가전용 및 건재용 컬러강판 시장이 양분돼 더 강점이 있는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페인트 업계도 컬러강판 주력 개발 분야에 발맞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컬러업계 한 전문가는 "향후 가전용 및 건재용 컬러강판을 특화하기 위해 각 컬러업체의 강점을 살리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 BN STEELA, DK동신, 세일철강은 가전용으로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은 건재용으로 제품군을 특화해 시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앞서는 페인트 신제품 절실

컬러강판 시장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페인트 업계. 따라서 컬러강판을 구매하는 수요가인 가전사나 건설사 등과 밀접한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컬러강판 생산업체가 각각 주로 거래하는 페인트 업체가 구분돼 있어 개방적인 경쟁 구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결국, 페인트 업체들은 주요 거래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수요가 시장에 타깃을 맞추는 한편, 상품성이 풍부한 신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COOL ROOFING이 가능한 불소수지 페인트, 고휘도 형광등 갓용 페인트, 우레탄수지 페인트 등은 기능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고부가 컬러강판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큰 기여를 한 제품이다.  스테인리스 질감을 대체할 수 있는 헤어라인용 페인트, 자동차용 PCM 도료 등은 신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이 밖에 최근 친환경 코드를 도입한 무독성 및 수용성 페인트나 기존 제품 대비 원가절감이 가능한 TDC 강판 등은 트렌드에 한발 앞서나가는 예로 꼽히고 있다.

또 라미네이션 컬러강판 분야에서는 동, 알루미늄 등의 다른 소재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필름을 입히는 제품이나 PVC 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PP 필름 개발 등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잠재 수요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려라



세계 컬러강판 시장 변화도 페인트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이다. 북미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시아 및 중남미 등의 지역의 컬러강판 소요량은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27개국 및 러시아 지역은 5% 대 성장률을 기록,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컬러강판 생산능력이 급증하고 있다. 2001년 80만톤에서 2007년 380만톤, 2010년에는 500만톤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생산능력은 2007년 총 생산설비 수가 188개로 1,695만톤을 넘어선다. 이 중 절반인 96개 설비는 화동지역인 상해, 소주, 청도 등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페인트 사용 규모는 연간 3,700억원으로 한국의 2배 가까이 된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며, 50~60%만이 수치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 개척은 지역별로 PCM 산업의 인식차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가전용 컬러강판 개발이 가장 활발한 국가이지만 가전사의 원가절감으로 인해 수익률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영향으로 소형 백색가전에 PCM이 적용되고 있으나 수요 확대가 더딘 편이다. 유럽도 친환경 가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PCM 전환은 거의 없다. 결국, 세계 가전 시장은 분체도장에서 PCM으로 전환됨에 따라 페인트 사용량이 증가할 것은 분명하나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해외 건재용 PCM 시장도 가장 성숙돼 있는 유럽에는 고부가 제품을 론칭하고, 미국에는 내후보증 등 신뢰도를 높이는 등 각 지역별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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