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배관 교체 시 폐관 30~40% 방치
서울시가 상수도관 교체을 교체하면서 쓸모가 없어진 관을 땅속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수돗물의 질 개선을 위해 지난 1984년부터 아연도 강관, 주철관, PVC 관 등 기존 수도관을 스테인리스 관 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여오는 와중에 철거비용이 추가로 들고 공사과정에서 주민불편이 야기될 수 있다는 이유로 폐관의 30~40%가량을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상수도관 총 연장은 1만4,000여㎞이며, 시는 이중 지름 350㎜ 이하 상수도관 1만2,000여㎞ 중 98%를 교체했다. 이에 따라 땅속에 방치된 폐수도관은 지름 350㎜ 이하의 아연도 강관이나 주철관을 중심으로 3,000~4,00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김주환 박사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수도관 교체 공사 때 폐관 철거 비용을 따로 책정하고 있다”며 “폐상수도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폐관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기존 관의 처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폐상수도관을 토양오염물질로 분류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나라 토양환경보전법상에도 철은 토양오염물질이 아니다"며 “상수도공사 등 다른 공사를 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폐관을 함께 철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