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유통시장이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열연유통업계는 대부분 9월 수금에 허덕였다. 중소 열연유통업체일수록 수금난이 심했다.
열연유통업계에 자금줄이 막혔다는게 이들의 일반적 평가다.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가 국내 열연유통시장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들의 열연유통업체 및 수요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이 하루가 다르게 열악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내내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열연강판 및 후판 유통가격이 2배이상 오르면서 금융이자 또한 두배 이상 뛰어 유통업체 및 수요가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가격이 오를때는 쉽게 자금을 대출해주던 은행들이 비수기 이후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열연유통 및 수요업체들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조건을 크게 강화시켰다.
이러한 이유들로 2차유통업체는 물론 수요가들까지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기정된 수금일을 어기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며 열연유통업체 영업사원들은 수금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한 중국산 일반재 후판 유통업체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은행들로부터 대출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10월 판매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10월에도 수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금난이 장기화 될 경우 열연유통업체들의 자금력 약화를 초래하면서 많은 경영상의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한동안 잠잠했던 부도위기설이 점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한 열연유통업체 관계자는 "열연유통업체들은 웬만하면 가격이 오르는 시황에서는 부도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수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자금줄이 메마르면서 잠재된 열연유통업체 부도가 4분기에 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