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언론보도 정리> 10월 둘째주말

<주말 언론보도 정리> 10월 둘째주말

  • 일반경제
  • 승인 2008.10.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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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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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봄날은 가나'·美 UPI '악전고투'·불황극복 창의/독창성이 명약 등


1. 철강·조선 마저 “봄날은 가나”  (국민일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철강 조선 등 전 세계 굴뚝산업이 휘청이고 있다고 국민일보 인터넷판인 쿠키뉴스가 12일 저녁 보도했다.

<보도내용>
  조선업은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고, 철강은 주요 제품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감산을 선언하는 대형 철강사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일단 올해 예정된 투자 및 채용 계획은 그대로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회의적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철강·조선,잔치 끝났나=세계 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수요 위축은 철강산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올림픽 이후 중국 철강 수요가 급감한 데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나머지 브릭스 국가 및 중동 지역 성장세도 꺾이면서 공급 과잉과 재고 누적, 제품가격 인하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철강업체는 가격 추락을 막기 위해 잇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생산 감축에 나섰다. 고정 비용이 막대한 철강업체가 줄지어 감산을 결정하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세계 1위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올 4분기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최대 15% 감축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티센크루프도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 8월과 지난달 두차례 가격을 내린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은 최후 수단으로 20% 수준 감산을 계획 중이며, 일본 주요 철강업체도 10∼20% 감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 조선업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도 현실화됐다. 선박금융 위축에 따른 선주들의 자금조달 난항 및 해운시장 악화가 수주 감소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 1∼8월 전 세계적 발주량이 3610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5210만CGT)보다 30.7%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은 175만CGT로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늘리면서 수주량 감소를 보완하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조선소는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C&중공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1700억원의 시설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지난 8월 말부터 목포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했다.

  ◇우리 기업 투자·채용 계획대로 될까=글로벌 경기 침체, 금융시장 불안, 고환율 등 삼각파도에 휩싸인 국내 대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은 27조8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최근 "올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는 계획대로 연간 7조원에 맞춰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만500명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도 그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도 올 초 11조5000억원 규모로 잡은 국내외 투자 목표를 수정 없이 진행키로 했다. 4300여명 규모의 연간 채용 목표도 변함이 없다. 다음달 착공을 앞둔 브라질 현지공장 설립도 원래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LG 역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3000억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말까지 5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며 남은 기간 사업부문별로 나머지 금액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LG는 특히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 규모를 계획보다 1000명 증가한 2900명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자금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으면서 볼멘소리도 터져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8일 올해 연간 투자 및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각각 27.5%, 30.5% 늘리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내부에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세계 주요 시장 위축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엔 한계가 있고, 지금 같은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2. 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美 포스코 `악전고투' (연합뉴스)

  "잘 나가던 철강 수주가 최근 미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달부터는 거래 자체가 아예 끊긴 것 같은 분위기라 앞이 캄캄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포스코-US스틸 철강 합작 법인인 UPI(USS-포스코 인더스트리)는 최근 `전례 없는' 수주 폭락 사태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고 연합뉴스가 특파원 보도를 통해 전했다. 

<보도내용>
  12일 UPI에 따르면 철강 제품 연간 생산량이 150만톤 규모에다 매출이 연 10억달러에 이르면서 매달 11만~12만톤을 출하하는 데 문제가 없었으나 9월부터는 수주량이 절반 수준인 5만~6만톤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만 해도 5,1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순항'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최근의 수주 폭락은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온다.

  미 금융위기가 가속화되고 일반 부동산 및 상업용 건축 경기마저 극도로 위축되면서 1986년 4월 UPI가 출범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직원 30명을 해고하는 상황을 맞았다. UPI 전체 직원 800여명 중 입사 2년 미만의 비숙련공들이 `자택에서 대기하는' 일시 해고 대상이 된 것이다.

  철강 수주는 통상 경기 순환에 따라 해마다 수주량에 다소간 변동이 있기 마련이고 UPI도 해가 바뀌면서 적자와 흑자 상태를 반복해 게 사실이지만 올해 4/4분기 수주량은 차마 공개하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매달 수주량이 11만~12만t톤정도를 유지해 온 데 반해 올해 4/4분기 3개월간의 예상 수주량이 정상일때의 한달 주문량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홍섭 부사장은 "올해 3분기 동안 벌어들인 흑자 5,100만달러를 남은 3개월 동안 다 까먹게 생겼다. 오히려 올해 적자 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UPI의 경우 미국 현지서 생산하는 철강 제품이 비주거용 건축물이나 캔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어 주택 경기를 크게 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금의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다.

  김 부사장은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전 세계가 온전한 곳이 한군데도 없으니까 이런 전반적인 추세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모든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철강 부문도 맘 단단히 먹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적자 위기에 놓인 UPI의 더 큰 고민은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구매담당 매니저인 황영근 차장은 "이번 침체 상황이 철강의 경기 순환 구조에 근거한 게 아니기 때문에 회사로선 전략적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정상에 올랐는데 이제 밑으로 떨어질 일만 남아 있는 것 같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서부 지역의 철강 선두업체로서 위치를 굳히고 있는 UPI가 처음 시작했을 때도 `막막했던' 상황을 이겨낸 것처럼 경기와 시장은 항상 변한다는 점에 예의주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4월 US스틸과 세아제강 등과 합작, 투자한 파이프 공장(USP)을 UPI 인접 부지에 건설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세계 최대의 라인강관 시장인 북미에 파이프를 공급하기 위한 공장으로 총 1억2,900만 달러가 투입돼 내년 4월 준공되면 연간 석유ㆍ천연가스용(API) 강관 27만톤이 생산될 예정이다.
  제조업 도시인 피츠버그 일대에선 UP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사업으로 철강 제품의 대부분이 미국과 캐나다로 공급된다.

  USP 이문수 사장은 "8개월여 만에 환경영향 평가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 준공되는 대로 북미 시장에 고급 철강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기 악화의 영향권에 들어선 포스코가 파이프 공장 법인의 `모회사'로서 미국 서부 철강 시장에 도전하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3. CEO들 "창의.독창성이 불황극복 명약" (연합뉴스)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창의성과 독창성에 기반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하이콘셉트(High-Concept)'를 불황 극복의 최고 전략으로 꼽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를 근거로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보도내용>
  1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CEO 272명을 대상으로 `불황을 이기는 차별화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33.5%가 `하이콘셉트로 차별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이콘셉트는 무관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남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사막 위의 스키장, 세계지도 모양의 인공섬 등 상식을 깨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는 두바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어 `고품질.고성능 전략'(19.3%), `독자적 생산방식으로 최고 효율 추구'(11.4%) `빠른 신제품 출시'(9.7%), `최초 사업.제품으로 시장 선점'(9.4%)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9.4%) 등의 순이었다.

  연구소는 "경영자들이 생산 효율화, 가격 경쟁력 등 공급자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4. 건설업계 자금 숨통 트인다…정부, 만기어음 상환 연장 (한국경제신문)
미분양 아파트도 본격 매입, ABCP 2조6,393억 차환 발행

  정부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2조6393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환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국토지공사 등으로부터 분양받은 택지를 되사달라고 요구할 경우 중도금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미분양 아파트 2조원어치도 다음 달부터 본격 매입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내용>
  1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이 같은 내용의 건설사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ABCP 상환 연장은 국책은행이나 연기금을 통한 차환(借換) 발행으로,3개월짜리 ABCP가 만기일이 되면 3개월짜리 신규 ABCP로 바꿔줘 자금난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ABCP는 건설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 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가 발행은커녕 만기 연장도 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건설사가 분양받은 공공택지도 계약을 포기하면 되사주기로 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낸 경우 계약 해지와 함께 중도금만 되돌려주고 계약금은 환불해주지 않기로 했다. 토지공사가 2006년 이후 올 8월까지 건설사에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체한 분양대금은 7068억원에 이른다.

  또 대한주택보증은 다음 달부터 총 2조원을 투입,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70~75% 선에서 환매조건부로 매입한다. 정부는 하지만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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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ABCP(Asset Backed Commercial Paper)
기업이 단기 운전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출채권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만기는 90일짜리가 일반적이다. 주로 은행 증권사 연기금 등이 사들인다.



5. 대우조선 인수위해 손잡은 포스코-GS, 왜? (스포츠서울 경제)

  포스코와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스포츠서울이 경제 분야 기사에서 밝혔다. 

<보도자료>
  지난 9일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GS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한다고 밝혔다. 12일 본입찰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로써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포스코-GS. 한화. 현대중공업의 삼파전으로 압축됐다.

  그간 포스코는 자금 동원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조선업체 인수전 참여를 두고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이익 창출에만 열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반면 GS그룹은 재무적인 부담과 인수 실패 이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포스코와 GS의 ‘동맹’에 대해 재계는 일단 상호 인수대금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포스코는 단독 인수시 대금과 비교해 최대 2조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동맹이 포스코의 부족한 명분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철강산업과 GS의 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인수전 안팎에서 포스코의 동맹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GS그룹외 현대중공업도 공동 인수를 제의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는 결국 공동경영을 제안한 GS그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일단 이번 동맹으로 포스코와 GS그룹은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수 성공 이후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리설이 바로 그것.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인수 이후에 포스코는 조선 부문을. GS는 해양플랜트를 각자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현대중공업의 공동 인수 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현대중공업이 조선부분의 독자 경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6. 광업·제조업 종사자 수… 신발·가죽업 5.9%↓·조선업 13.1%↑ 
철강은 종사자수 4.7% 증가, 사업체수도 6.6% 증가로 양호

  지난해 광업·제조업체 종사자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쳐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보도내용>
  통계청은 12일 '2007년 기준 광업·제조업 통계 조사 잠정 결과'를 통해 지난해 종사자 5인 이상 광업·제조업의 월평균 종사자 수는 289만7000 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2001년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섬유와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 구조 조정과 공장 해외 이전, 제조업체 설비 자동화 등이 주원인이다.

  가죽·신발업종 종사자 수는 5.9% 감소했고, 전자·석유업종은 각각 5.8%, 5.5% 줄었다. 반면 호황을 맞은 조선업종은 13.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석유정제(5.1%) 금속가공(4.7%) 철강(4.7%)도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12만140곳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조선(20.4%) 석유정제(18.1%) 금속가공(7.1%) 철강(6.6%)이 증가했으나 가죽·신발업체(-4.1%)는 감소했다. 출하액은 991조84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액수로는 전자가 15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118조원)와 철강(104조원)이 뒤를 이었다.

  부가가치는 346조937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어나면서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28억8800만원으로 4.9% 증가했고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1억2000만원으로 6.3% 상승했다.
 
 
7. 단명하는 기업들..한국 기업 평균 수명 10세 (아시아경제)

  기업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8년 현재 최고의 자산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도 10년 뒤에는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경제가 12일 보도했다.

<보도내용>
  12일 LG경제연구원은 '한국 기업 쇠퇴의 원인'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보유한 약 28만개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 결과 2006년 5월말 기준 국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0.4세로 6년새 2.3세 단축됐다고 밝혔다.

  1965년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가운데 80%가 1975년에 순위권 내에서 사라졌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10%뿐이다.
  OB맥주(옛 동양맥주)의 경우 변화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맞수 하이트맥주(옛 조선맥주)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933년 신생기업에 1위를 내준 조선맥주는 그 후로 40년 동안 2위에 머물러야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1993년 '하이트'를 출시해 1위를 탈환했다. '100% 천연 암반수'와 병에 부착된 온도계로 깨끗함과 신선함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동양맥주는 경쟁사의 움직임에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하향길을 걸어야했다.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미원도 1975년 천연조미료라는 이미지로 '다시다'를 출시한 제일제당에 밀려났다다. 소비자들의 강한 충성도만 믿고 경쟁자를 견제하지 못한 것이 미원의 실수였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1970년대 다시다가 나왔을 때 미원이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유사한 이미지의 제품을 출시했더라면 순위가 쉽게 뒤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보그룹은 무리한 사업 확장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한보 그룹은 임해철강공업단지, 열연공장 건설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약 5조원에 이르는 차입금 때문에 제철소 준공 이후 무너지고 말았다.
  기아자동차 역시 한때 재게 서열 8위까지 올랐다가 기아특수강에 무리하게 투자해 위기를 맞았다.

  이외에도 고객과 시장 트렌드 무시, 리더십의 적절한 승계 부족, 리스크 관리 실패, 윤리경영의 부재 등이 기업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포스터는 "2020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대 기업 리스트의 4분의 3 이상이 지금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기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 기업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주목받으며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객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미래 환경변화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조직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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