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 포커스>"감산으로 글로벌 위기 대응"

<포스리 포커스>"감산으로 글로벌 위기 대응"

  • 철강
  • 승인 2008.10.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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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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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속 철강사, 생산 줄이고 설비보수 앞당겨
자동차·건설 등 각국 수요산업 급속 둔화
 


  전 세계적으로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둔화로 전이되면서 세계 철강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자동차·건설 등 핵심 수요산업들의 생산활동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각국의 철강 내수시장이 둔화되고 철강 수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호황을 보이던 세계 철강경기가 하락세로 전환되자 주요 철강사들이 자율적으로 감산을 실시하거나 설비보수를 앞당기면서 철강생산량을 줄여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 북·남미 지역=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미국에서 주요 철강사들의 감산이 신속하게 실시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9월 말부터 캠벌라 제철소 고로1기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0월 초에는 클리블랜드 제철소 고로에 대해서도 보수 일정을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유에스스틸과 뉴코아 등 미국의 대형 철강사들도 4분기 생산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며, 세베르스탈 휠링도 수요업체에 감산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조강생산량은 9월 마지막 주에 전월 대비 2% 감소를 기록했으며, 철강설비 가동률도 지난 8월 91%에서 9월 말 현재 83%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의 슬래브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철강수출 주문물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 유럽 지역=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유럽 내의 주요 철강사들도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르셀로미탈은 9월부터 북유럽 생산을 15%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코러스와 티센 등 유럽의 대형 철강사들도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8월 자동차생산이 50% 가까이 급감하면서 자동차용 특수 강재 생산업체 시데르노르는 20% 감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자동차용 강재업체와 봉강·선재업체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생산량의 75%를 수출하는 우크라이나는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9월 이후 감산 규모를 더욱 확대, 전체 36개 고로 중 17개의 고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의 테르미타우(Temirtau)사가 수요 감소와 재고비용 증대로 인해 철강생산량을 25~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 29일 서우두·안양·허베이·산둥 등 중국의 주요 철강 4개사는 철강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억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 업체들은 개별 기업의 생산 상황에 따라 조만간 감산을 시행, 총 20% 정도의 생산량을 줄이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우한과 탕산강철은 9월 중순부터 감산에 들어갔으며, 중국의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은 20%, 난징강철은 30%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안산·라이우·류저우강철 등도 건설용 강재를 10월부터 감산할 계획이다.

  ■ 세계 철강생산량=전 세계적 감산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의 9월 19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8년 8월 세계 철강생산량(조강기준)은 1억 1220만톤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에 그쳤고, 전 세계 66개국 중에서 23개 국가의 조강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철강생산량은 올해 들어 5% 내외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었고,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 철강생산량이 크게 둔화된 것은 주로 중국의 철강생산량 증가세가 급감한 데 기인한다.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6월 이전에는 1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에는 7.5%로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8월에는 1.3%로 미증했다. 주요 철강사들이 9월부터 감산 실시를 발표했기 때문에 감산에 따른 세계 철강생산 둔화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철강사들의 이러한 감산은 철강 재고비용을 줄이고 철강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진정돼야만 세계 철강수급 및 철강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최동용 수석연구위원>
 

정리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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