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에너지 효율을 1% 높이면 약 3억6000만달러(456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한국과 일본산업의 에너지효율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후 기간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지속성장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한 국내 석유화학·철강·시멘트·펄프·제지·비철금속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량이 한국 총 에너지 소비량의 38%를, 제조업 에너지 소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제조원가의 약 60%가 원유 등 에너지 비용이다. 철강산업도 유연탄 등 에너지 자원을 구입하는 데 석유화학 업종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치른다.
이들 에너지 다소비산업은 자동차·정보기술(IT)기기·조선·건설 등 주요 산업에 기초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어렵고, 제조 및 가격 경쟁력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포스코의 높은 생산성,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냉연, 열연, 후판 등 철강재를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산보다 14~21%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전형적인 예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산업은 전로강 부문의 에너지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전기로강 부문이 열악해 철강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은 일본보다 14%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멘트 산업은 폐기물 재활용 비율이 일본의 절반 수준인 탓에 양국 에너지 효율격차가 20%에 이르렀다.
비철금속 산업은 신공법 도입과 최신설비 투자확대에 힘입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소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최신 설비를 보유하고도 추가적 노력이 부족해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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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기자/ksw@snmnews.com